My story

b22. 다섯 번째 방콕 day-11

by 억만개의 치욕

오늘 아침에도 호텔 밖으로 나가 러닝을 할까 생각했는데 어젯밤에 잠을 설쳐 피곤하기도 하고 왠지 좀 더 자야 할 것 같아 눈을 감았다.


어젯밤 딸아이가 아이패드로 뭘 했는지 늦게 잠을 잔 것 같다. 내가 새벽 1시 넘어 방송 소리에 잠을 깼는데 아이패드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이걸 켜놓고 애가 잠이 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이 녀석이 그 시간까지 뭘 보고 있네… 영혼 바닥에서 화가 올라와 당장 끄고 자게 했다. 나도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눈을 번쩍 떴는데 딸아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악~~” 가위눌릴 뻔~~ 아이 말로는 내 숨소리가 이상해서 확인했단다. “엄마 숨 쉴 때 물방울 소리가 났어…” 뭔 소린지… 하아…. 나는 정말 놀라서 심장 요동이 멈추질 않았다. 시간을 보니 2시가 넘었는데… 딸아이가 그때까지 잠들지 못했나 보다. 암튼 나는 그렇게 잠을 설치고 다시 잠이 들었으나… 이번엔 악몽에 시달린다. ㅜㅜ 꿈에 요상한 소리가 나고 장례식이 펼쳐지고… 지금은 생각도 안나는 요란한 악몽에 또 잠을 설쳤다. 생각만으로도 피곤하다…


10시까지 자고 10시에 호텔 헬스장 문 열면 러닝하고 나가자 싶어 더 자려고 했다. 근데 어제 찾아둔 스크린 골프장엘 가고 싶어진다. 방콕에도 골프존 스크린이 있다네. 연습 안 한 지도 오래됐고… 골프 천국이라는 태국에서 라운딩도 못 가는데 한번 가볼까 싶다. 스크린 후딱 치고 밥 먹으면 될 것 같다. 어젯밤에 10시 넘어 편의점을 털었다는 사실~ 맥주에 김밥에 라면, 크래미까지 먹어서 아직 배가 부르다. 아예 점심을 바로 먹으러 가기로~ 그래서 자는 애 깨웠다.

스크린 골프장은 마켓 팰리스 에까마이~ 에까마이 Bic C 마켓이 있는 상가 3층에 있었다. 장갑 대여도 없다. 사야 한다. 싼 게 300밧, 게임비 800밧~~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칠게요~ 하우스 채도 구리다… ㅜㅜ 하노이 골프존과는 뭔가 다르다. 심지어 바닥에 방향 조절하는 키도 잘 작동이 안돼 애 먹었다. 만 2천 원짜리 장갑 사고 3만 2천 원짜리 게임을 방콕에서 해야만 했나… ㅜㅜ 노 빠꾸니까… 내가 그랩 타고 요기까지 왔으니까… 오기로 그냥 했다. 화면도 어색하고 버튼 작동이 안 되니 짜증이 났다. 뭣보다 퍼팅 감을 모르겠다. ㅋㅋㅋ 결론은 망했지~ 딸아이는 그 와중에 150밧짜리 짜파게티도 시켜 먹었다. 이번에 내가 방콕 와서 한 가장 빙구 같은 짓이었네. ㅋㅋ

그렇게 또 지갑은 비어 간다. 점심 먹고 환전하자.

에까마이 맛집 사바이자이~ 푸팟퐁 커리와 똠얌꿍~ 그리고 비아~~ 짜파게티 먹은 딸과 둘이 먹기 많다. 그리 대단한 맛은 아닌데??? 아.. 또 후기에 속은 건가… ㅋㅋ 맛평가는 주관적인 거니까 참자… 정말 맛집 탐방이 되어가고 있다. ㅋㅋㅋ


다음 계획은 환전~ 에까마이역에 있다길래 찾아갔는데 안 보인다. 환전하고 아속역 약국 쇼핑 갈 예정이었으니 일단 아속역 가면서 환전소 찾아본다. 다행히 아속역 안에 유명한 수퍼리치가 있다. 환전하고 터미널 21 가서 커피 마시고 잠시 쉬기로 한다. 스벅 말고 다른 카페 찾았는데 결국 스벅~~

잠시 쉬며 브런치에 어제 여행기 쓰고 터미널 21 한 바퀴 돌며 역시 ‘쇼핑몰 재미없어 별로야~ ’재확인하고 약국 쇼핑 나섰다. 실은 부탁받은 약도 있고 나도 살게 있어 일부러 아속역에 온 터였다. 약을 무슨 2천 밧 넘게 샀느뇨~~ 지금 보니 너무 손 크게 많이 샀네~ ㅋㅋ 아속역 근처에 코리아 타운이 있다. 올~~ 간만에 한식집 보고 눈 돌아가네~~ 고민 끝에 돼지국밥과 밀면 낙점~~ 우와~~ 크러쉬가 다 있네~~ 내가 하노이 사는 동안 출시된 맥주다. 맥주 러버인 내 사랑을 아직 받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랄까? 우리 켈리양과 크러쉬군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배가 너무 부르다. 저거 다 먹었다. 숨이 안 쉬어진다. ㅋㅋㅋ


bts 타고 호텔로 오면서 오늘 하루 내가 뭘 했나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짜뚜짝 야시장이라도 갈까 하다 별로 안 내킨다. 딸아이는 쉬고 싶단다. 호텔로 와 씻고 정리하고 이 글을 쓰며 또 생각한다.


내일은 뭐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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