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비엣남-퐁냐케방 D-2

파라다이스 동굴

by 억만개의 치욕

2026.4.27.

늦잠을 자는 것이 목표였다. 근데 새벽 3시 좀 넘어 깨버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호러 장르의 꿈을 꾸었다. 젠장… 눈을 떠 옆에 자고 있는 딸아이를 만져본다. 이 아이가 뭐라고 안심이 되네. 일단 방문과 창문 잘 잠겼는지 확인했다. 그러고 다시 잠을 청해 아침 7시가 넘어 일어났다. 급할 것 없는 일정이니 누워서 뒹굴~ 딸아이 깰 때까지 기다리면서 유튜브 삼매경~


4박에 120만 동 정도로 예약한 숙소는 심지어 조식 포함이다.(지금 보니 200만 동~ 난 할인 예약~~ 이 숙소가 클룩에선 하루 2만 원대로 예쁘게 소개되고 있더라~~ㅋㅋ) 메뉴판 보고 주문했는데 ㅋㅋㅋㅋㅋ 무료니까 먹겠습니다만… 참 애매하네요 ㅋㅋ

메뉴판엔 핫케잌이 5단에 푹신한 사진이었고 오믈렛도 통통하니 맛나 보였는데 ㅋㅋ 오믈렛에 고수는 왜에에에에에에에….. 난 사약 같은 커피와 바게트를 먹었고 저 사진의 중딩이는 바나나 팬케잌에 누텔라 초코 듬뿍 인 기름진(?) 핫부침개를 ㅋㅋㅋㅋ 다 먹었다.


조식 먹고 오토바이 빌리고( 브레이크가 잘 안듣는 곧 스스로 바스러져 분해될 것 같은 오토바이였다 ㅋㅋㅋ) 키 받고 일단 동네 한 바퀴~~ 어젠 캄캄할 때 와서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이 되니 초록초록 사방이 예쁘다. 근처에 강이 있다. 보니까 이 강으로 투어 보트가 다닌다. 퐁냐 동굴로 가는 보트들인가 보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와 씻고 준비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오토바이로 30분 거리에 있는 파라다이스 동굴에 다녀오기로 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의 동굴 중 하나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으로, 126km에 걸쳐 약 300개의 석회암 동굴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동굴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 지하강이 흐르고, 4억 년을 지나며 형성된 아름답고 신비한 형상의 종유석과 석순들이 수많은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네이버 지식 백과-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한다. 긴바지에 긴 남방을 입었다. 나 하노이에서 더운 여름에도 반팔 입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던 외쿡 여자였는데 이제 현지인 되었구나. 타는 것은 괜찮은데 따가운 건 시러요~~~ 딸아이도 긴바지에 얇은 점퍼 입혔다. 가는 길에 사탕수수 주스도 사 먹고~~ 하나에 만동~~ 달고 시원~~

가다가 만난 철제 다리~~ 딸아이에게 내려서 사진 찍으라고 강요~ ㅋㅋ 뒤에 서양 아저씨 기다려서 후다닥 찍고 다시 고고~~ 요 위에서 보는 강 뷰가 정말 좋았는데 사진이

읎네~~


그렇게 도착한 동굴~ 입구 오토바이 주차장 5천동.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 둘이 53만 동~(버기카 포함) 나는 걸어갈 거라며 버기카 안 탄다 하니 포함이라고… 버기카 안 타고 걸어갔음 클났겠네~ 제법 멀다… 버기카 내려서 걸어가다 보면 동굴 입구까지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중간에 물 한 통 사고~ (아쿠아피나가 2만 동… 4배???? 한국이나 여기나 여행지 물가란 참…) 곧 입구 팻말을 마주한다. 내 인생도 목적지로 가는 입구 좀 알려줘요~ 산길이라 기분은 좋은데 덥다. 땀난다. 그래도 사진 찍으면서 올라간다.


베트남에서 동굴 많이 갔다. 까오방, 하롱베이… 롬복에서도 갔네… 다들 비슷비슷하다 사실… 그래도 간다. 파라다이스라잖아~ 과연 파라다이스다. 우주의 시점에서 보면 인생 백살도 찰나구나… 뭐 아등바등할 일이야… 싶다. 종유석과 석주가 장관이다.

이 동굴은 일반 관광객에는 일부만 개방하는데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더 깊이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이것만으로 만족하기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니 동굴 바로 앞 휴게 공간이 나온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기로~ 바로 앞에 동굴 안 유명한 종유석, 석주들 안내판이 있다. 우리가 봤던 인상적이었던 것들 다 있네. 이제 다시 버기카 타러 내려가기~~

내리면 나가는 길 안내판이 나온다. 수많은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인생에 있잖아. 나는 지금 엑시트를 알고 싶어요~ ㅜㅜ


점심 먹으러 다시 퐁냐로 간다. 가는 길에 오토바이 한번 더 세웠다. ㅋㅋ 사춘기는 짜증을 내지만 나는 갱년기다 왜!! 퐁냐케방 글자 나오게 찍으라고 명령~~


퐁냐에는 서양 여행자들이 많다. 한국 사람 한 명도 못 봤음. 그래서인지 피자나 파스타를 로컬 음식과 함께 파는 식당들이 꽤 있다. 점심 먹고 보태닉 가든 들렀다 숙소 가기로 하고 적당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피자랑 쌀국수를 시키고 나는 맥주, 딸아이는 망고 스무디~~ 쌀국수에 고수를 빼달라고 했더니 모든 야채를 빼셨네… 고추 달라해서 넣어 먹었다. so so~~ 피자 10만 동, 쌀국수 5만 동 … 먹을만 했다. 근데 3시가 넘어가는데 보태닉 가든이 4시까지네… 오늘 안될 듯~ 그래서 e coffee로 갔다. 아침에 아쉬웠던 아메리카노 충전하러…

핫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소금 커피 두 개 시키고 딸아이는 아이스티를 시켰다. 카페에서 군대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욜이니까… ㅎㅎ 1시간 6분 통화했다. 주요 대화 주제는 딸아이 학습 ㅋㅋㅋ 훌륭한 육아 파트너다. 우리 집 관식이(남편)가 은명이 같은 딸을 금명이처럼 싸고돈다는 결론에 둘이 격하게 공감하며 ㅋㅋㅋ 딸아이 미래를 우리 둘이 설계했다. 8살 터울 아들은 자신이 딸아이의 존재와 인생에 일정 비율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꼰대 오빠다. 나오는 길에 카페 입구에 벳남 지도 퐁냐 가리키며 발랄하게 한 컷~


숙소에 오는 길에 윈마트 들러서 바나나와 과자 사고 딸아이는 김을 샀다. atm기에서 현금 400만 동 뽑았다. 내일은 퐁냐 동굴과 다크 동굴을 묶어 가는 데이 투어를 할 예정이다. 숙소에 와서 예약을 요청했다. 물에 들어갈 일이 있는 투어는 수영복 입고 내일 하루에 다 끝내기로~~ 셀프로 가도 될 것 같은데…. 투어 하지 말까… 계속 고민했다. 오는 길에 보니 물놀이 가능한 mooc spring도 멀지 않았는데 투어를 선택한 건… 그다음 날엔 공항과 역이 있는 동허이 시티로 나가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넘게 오토바이 타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30일에 기차 타고 후에 가야 는데 퐁냐에서 후에 가는 케빈 버스들이 잘 되어 있다. 동허이까지 가서 기차를 타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일단 투어 예약 하고 들어와 씻고 유튜브 보고 쉬었다.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는데 뚠뚠이 중딩이 밥 달란다. 김 들고 내려가 나는 생강차 시키고 흰밥만 하나 시켰다. 밥이 늦게 나왔지만 갓 지은 밥이네. 김자반 가루 뿌려서 먹는데 나도 한 입 먹고 너무 맛있어서 정신 줄 놓고 먹었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모든 여행지에 김가루와 비닐장갑을 들고 다녔다. ㅋㅋㅋ 추억 얘기 하며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올라왔다.

이렇게 2일 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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