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 일지

1. 도시 탈출

by 억만개의 치욕

2025. 5. 31.


2주 전 두번째 코로나 감염으로 온 몸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코로나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눈이 퉁퉁 붓는 사태까지… 아주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렇게 몸이 상했다.


지난 주는 직장에서 인간관계의 피로가 극에 달했고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연초의 그 굳은 결심을 그새 잊고서는 경계를 늦춘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내 앞자리 선배가 작년 손절한 A와 포차에서 나오더라.) 그렇게 관계가 상했다.


결정적으로 좋은 마음으로 잘 해보려고 노력했던 일이, 도움이 되려고 했던 일이 의심과 원망으로 돌아오는 기이한 일도 겪었다. 어젯밤까지… 그 무례한 질문들에 답하느라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감정이 상했다.


지금 여기는 타이응우엔 성(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글램핑장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오다가 두어번 길을 헤맸고 그러면서 피식~ 왜 이렇게 헤매는건지… 언제까지 헤매야하는지 생각하며 달려왔다. 오는 내내 지난 주 나의 마음을 어지럽힌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가능한한 잊으려고 떨쳐버리려고 벗어나려고 했지만 사실 쉽지 않다.


마음이 심란해서 니체의 글을 읽었었다. “자신에 대한 저질스러운 사랑은 고독을 감옥으로 만든다”고 했다. 나는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가. 과연 그러하다. 나를 해방시켜야겠다.


이 곳이 첫번째 해방구다. 나 자신에 대한 고양된 사랑의 출발지다. 고독을 자유 지대로 삼을 발판이다. 나는 이대로 감옥에서 문드러지지 않겠다. 자! 이제 해방되리라.


도시를 지나고 시골 마을을 지나고 논길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그러면 또 작은 도시가 나오고 또 시골이 나왔다. 길이 아닌 것 같은 비포장 길을 의심하며 달렸더니 4차선 도로가 나오기도 하더라. 해방구로 가는 길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고 도착한 비밀스러운 곳~ 물소리가 좋다.

나는 탈출한다 고로 해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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