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 일지

또 한 번의 도시 탈출

by 억만개의 치욕

2025. 9. 19. 금.


어쩌다 나는 지금 이 시각 또 하노이 공항인가.


나는 또다시, 질식할 것 같은 이 하노이의 공기를 나의 폐 속에 주입하기를 거부하노라.


9월에 접어들어 일상은 더없이 바쁘고, 체력은 더없이 고갈되고, 영혼은 더없이 메마르고 있다.


<한 달 사이 나에게 일어난 일들>

1. 2026. 1월까지 계약한 집에서 쫓겨남 - 집주인이 집을 팔았고 매수자가 입주하겠다며 나가라고… 한 달치 월세 그깟 것으로 … 나는 너무 바쁜 시기였기에, 그리고 이게 뭐라고, 쫓겨나려니 기분이 가 나빠서 ㅡㅡ 법적 대응하겠다고 하니.. 베트남에는 임대차보호법이 없대요. 젠장. 그래서? 쫓겨났지요~

2. 이사 - 한국 귀임까지 5개월 남았는데 단기 임대를 구해야 했고 2년 계약하면서 노옵션으로 갔던 집이라 노옵션 집을 못 구할 시 가전, 가구 등의 처분을 해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을 구하기 어려워 살던 한인타운에서 15분 거리 외곽 풀옵션 단기 임대로 입주. 베트남 연휴 시작일이었던 8/31 이사는 대환장 파티(해방 80주년 기념행사로 도로 폐쇄… ㅋㅋㅋ) 가전 가구 처분 과정은 더더더 대환장 파티~~ 아모르파티~~~ 나 몰라라 파티~~~~ ㅋㅋㅋ

3. 새 집- 하아… ㅋㅋㅋ 웃음이 나는 이유는? 웃기니까. 집이 웃기고 아파트 동이 웃기니까. 집을 두 군데 보고 그중 깨끗한 집을 급히 계약했는데.. ㅋㅋ 단기 계약을 해주는 게 어디냐며 덥죽~ 근데~ ㅋㅋㅋ 완전 로컬 아파트다. 신축이지만 문화가, 수준이… ㅋㅋ 그간 살았던 곳들과는 많이 다르다. 문제는 옷장 서랍을 열기 불편하다거나 주방 수전이 이상하다거나 베란다 문이 헐겹다거나 그런 게 아니다. 엘베 지옥~~ 상상초월이다. 출근 시 30층에서 매 층 서는데 사람이 꽉 차도 밀고 들어온다. 내 몸에 누가 닿는걸 극혐 하는 나는 아침마다 죽을 맛이다. 어느 정도인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말을 마시라~ 바퀴님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고역이다. 날파리도 들어온다. 가구는 삐걱~ ㅋㅋ 사진만 예쁜 집~ ㅋㅋㅋㅋ 아침마다 화가 난다. 아주 많이.

4. 귀임 신청 - 미련 없이 귀임 신청을 하고 보니 4년 간의 하노이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지. 근데… 아쉽지가 않아. 달력에 X를 그려가며 그날을 기다림.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ㅜㅜ


그리고… 딸아이가 조금 마음이 상할 일이 있었는데 대범 긍정 우아 쿨 한 딸은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았다.


그러다 그냥 후에 갈래?라고 나 자신에게만 묻고 예약 완료~ ㅋㅋ 딸아이는 나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나한테 묻지 않고 여행 예약하지 마”라고 했으나~~


그럼 뭐 독립하시던가~~라고 난 갑질..


힘들다 정말~ 정말… 정말 ㅜㅜ


아씨.. 갱년긴가..


7시 10분 비행기는 7시 45분이 넘어 출발했고, 후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그랩 불러 호텔 체크인 하고 근처 식당으로 가 나초에 맥주 한잔~~ 여긴 5월에 왔을 때 꼭 다시 오리라 했던 식당이다. ㅋ(Why not? 이라는 식당^^)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딸.. 뭘 어째요? 약국 들러 소화제 사고 호텔 왔지.. ㅡㅡ (더 놀고 싶은데 ㅜㅜ 더 마실건데 ㅜㅜ )


그래서 지금? ㅋㅋ 호텔 스카이바지롱~~ (겁나 비싸네.ㅋㅋㅋ ) 와인 한잔만 먹고 갈거거든요~~


내일의 여행기는 정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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