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3. 왜 나에게만
한달 동안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밥 먹듯 숨 쉬듯 글을 써야 한다는데… 밥 먹는 것도, 숨 쉬는 것도 버거운 시간이었다.
다시 시작된 업무, 하노이 일상… 은, 나에게는 범람 그 자체였다. 임계점을 넘은 고통이다. 익사할 것 같은 답답함의 연속이다. 매일 술이다. 매일 후회다. 매일 그리움이다. 매일 외로움이다.
업무에도 일상에도 집중할 수가 없다. 나는 분명 해방되길 원하였고, 한 달 간의 동유럽 여행이 나를 해방시켜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었다. 대단한 무엇을 하고, 대단한 무엇을 보아서가 아니다. 무엇을 하려 하고 무엇을 보려 하는 내가 대단해질거란 기대…
허나, 역시 난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나는 여전히
푸념하며 여전히 해방, 탈출 따위를 꿈꾸고 있다. 아직 난 그러하다. 젠장.
난 버티고 있다. 수시로 옛 사람들에게 고백 같은 주정을 부리며…
자카르타에 있는 선배, 같은 부서 선배, 같은 직장 후배, 한국 있는 친구… 그 묵은 사람들에게 확인 받고 싶은건 뭘까?
그냥… 내가 정상이라는?? 아니, 날 사랑한다는?? 뭐든 그들이 참으로 그립다.
나는 이 곳에서 미움 받을 용기는 있지만 나를 미워할 권리를 그들에게 주지는 않았거든.
오늘 야근을 하던 중 친하지도 않은 선배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내 마음의 소리가 그만 터져버리고 말았다. 직장 문제에 더해 그간 내가 겪은 불운에 대해 말하다 보니 “저 정말 불쌍하죠?”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더라. 젠장 .. 이불킥 각이다. ㅜㅜ
그럼에도,
나는 살아 있고 살고 있다. 나답게 더 살아 있고 살아 낼 것이다.
왜 나에게만
시련이 오는가
왜 나에게만
상처가 남는가
왜 나에게만…..
오늘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 왜 나에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