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0. 발리 D+4. 바뉴왕이(케타팡)에서 길리마눅 거쳐 꾸따 가기~
2025. 10. 14.
바뉴왕이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걸로~
이젠 화산 하나로 충분했기에 다시 꾸따로 돌아가기로 한다. 우선 꾸따에서 2박 하며 서핑을 배워 보고 재밌으면 몇일 더 연장하고 아님 오토바이 렌트해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웬만한 곳들은 가봤고…웬만한 것들은 해봤다. 케타팡 가는 길에 리무진으로 돌다 보니 변한 발리 모습 잘 알겠고.. 뭐 많이 생겼던데 크게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5시 반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조깅을 하기로 한다. 호텔이 케타팡 항구와 멀지 않아(도보 30)미리 배표도 사고(항구 맞은 편 마트에서 판다) 무엇보다 어제 길리마눅에서 우붕(덴파사르)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표 예매를 하다 결제를 못해 알파 마트에서 결제를 해야 했기에 겸사겸사 조깅을 나갔다. 천천히 뛰어 20분이 채 안걸려 도착했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마트로 들어가 어제 받아 놓은 예약 번호 보여주며 여기서 결제하면 되냐 하니 된단다. 그러더니 시간이 지나 안된다나? 그래서 다시
예약할테니 결제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레드버스가 바로 SEHATI 회사 버스의 색깔이었다. 그니까 빨간 버스를 탔어야 하는거다.(난 흰 버스를 … ㅋㅋㅋ)
https://www.redbus.id 이 사이트에 접속해 12:45 길리마눅 출발 우붕 도착 버스를 결제하려는데.. 또 안된다. ㅜㅜ 직원 말로는 마트 서버와 버스 회사 서버 연결 문제란다. 길리마눅 버스터미널에는 매표소가 없고 거기 사기꾼들의 강매로 악명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 표를 예매하고 가려는 건데 사이트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안되고 계좌 이체만 된다. 21세기에 이건 또 무엇? 일단 12:25 버스를 타려면 11시가 아닌 10시 배를 타야한다는 걸 우연히 알고(시차 1시간 발생) 10시 페리 티켓 2개 끊어달라고 했다. 여권 달란다. 사진 보여주니 마트 직원(아들 또래나 돼보이는 왜소한 남자 직원)이 한참을 입력하더니 큐알 코드 있는 영수증 준다. 페리 요금은 27700 루피아(2명), 그니까 1인 1300원 정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자카르타 있는 친한 언니에게 sos를 쳤는데 역시~ 현지인 찬스가 좋다! 바로 버스 표가 메일로 오네~~ 이제 준비 완료!!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가 씻고 짐 정리 하고 딸아이 깨워 조식 먹으러 갔다.
Wow! 조식이 기대 이상이다~
왼쪽 사진의 스프 같은게 무슨 전통 요리라는데 감자탕 맛이 난다. 맛나다. 베이커리도 과일도 다양하고 파스타도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배불리 먹고 방으로 와 체크아웃 하고 항구로 향했다. 페리는 올 때와 다른 종류였는데 더 낡고 사람도 많다. 올 때는 승객이 그 서양 아가씨 둘, 우리 말고는 현지인 열 댓명이 다였는데 현지인들과 많은 외국 여행자들이 탄다. 에어컨도 없이 사방이 뚫린 객실에 너도 나도 담배들을 피워대 화가 난다.
그래도 뭐 1시간이니까…
자, 이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데 ㅋㅋ 지금 생각하면 뭘
한건지 어이가 없다. 나는 이미 버스 티켓을 소유한 자~ 당당히 항구를 나가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저씨 버스? 버스? 하며 우릴 앞서 버스 터미널로 가네. 나 동남아 짬이 얼만데.. 난 당하지 않겠어~ 두 눈 부릅뜨고 묻는 말 대답도 않고 걸었다. 몇 분 걸으니 반대편에서 버스터미널라고 길 건너란다. 또 다른 아저씨들이 온다. 몰려온다. 피곤.. ㅜㅜ 얼핏 보니 버스가 몇 대 보인다. 맞나보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우붕? 하고 물으니 맞단다. 그러면서 10만 루피아래. 2배로 부르네. “I have a ticket!” 표를 보여줬다. 맨 앞에 흰 버스, 그 다음이 빨간 버스… 내가 버스를 확인하려는데 아저씨 몇 명이 들러붙어 앞 차로 가란다. 다시 한번 표 보여주며 맞냐니까 한 아저씨가 자기가 드라이버래. 오키~ 탔다. (흰 버스 아닌데… 빨간 버슨데… ㅜㅜ)
12시 45분 출발 버스가 15분에 출발한다. 이 때 의심했어야 하는데 ㅋㅋ 동남아는 뭐 규칙도 없고 ~ 가면 가나부다.. 했는데 출발 직후 표 보여달래서 보여줬다. 이 때 버스 직원이 우리를 내리게 했어야 하는데~ ㅋㅋ 한참을 달려 30-40분을 더 가서 표를 다시 보자고? 보여줬다. 근데.. 근데… 이 버스 아니래~~ ㅋㅋ 이제사 잘못 탔다고 돈을 내란다. (학씨!) 시방 나한테 사기치는겨?? 직원이 태웠다 하니 “아이 돈 노-”란다. 썅… 욕… 돈 내던지 내리던지 ㅋㅋ 결국 12만 루피 냈다.
아침에 버스표 결제하러 뛰어간 나, 바쁜 자카르타 언니 시켜 결제한 나, 사기 안당할라고 미리 표 끊은 나, 사크하게 버스 터미널로 돌진한 나, 그런 나.. 사기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 돈은 아니지만… 개빡….
그렇게 탄 버스는 원더풀 인도네시아?ㅋㅋ세하티 타야하는데..
이거다.. ㅋㅋㅋ 내가 예약한 버스는 빨간 버스~~ 세하티 버스~ 상태가 제일 좋고 나름 예약 시스템도 있는 ㅋㅋㅋㅋ 근데 이 흰 버스도 우붕까지 간다. 4시간 걸린다. 그렇게 왔다. 꾸따로.. ㅋㅋㅋㅋ 결과적으로 30분 일찍 출발했고 30분 일찍 도착한 건 맞으니 뭐~~ 티켓 변경 수수료라 치자!
여러분~길리마눅에서 우붕 오는 버스 레드버스 예약하셔도 되고 그냥 터미널 가서 이 버스 타도 됩니다. 1인 6천원 채 안돼요~~ 에어컨도 나오고 탈만 해요~ ㅋㅋㅋ
난 또 당했다. 매일 당한다. 안당하려고 기를 써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지나 생각한 것 : 내가 보여 준 티켓이 영어로 되어 있었는데 기사가 영어를 몰랐던걸까? 내가 우붕 우붕 외치니 우붕 가는 버스, 더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알려주었던걸까? 내가 아저씨들을 오해한걸까? …. 라고 생각해보다가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예약증 보여주면서 묻는 승객이 한두명도 아닐텐데… 에잇!
포장이 안된다. ㅜㅜ
결국 세하티 버스는 대신 예약해준 언니에게 수차례 연락해 왜 안오냐며 그 빨간 버스 사진을 보내주었더라. 음… 의심은 참으로 많은 심리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 )
우붕에 도착해 그랩으로 호텔 도착!
꾸따의 여러 숙소 중 이 곳 Endless summer surf를 선택한 건 서핑 강습이 있다고 해서 였다. 우붕 버스 터미널에서 그랩으로 40-50분 걸린 것 같다. 호텔은 나름 힙하게 꾸며놓았고 룸 상태도 침구도 맘에 들었다. 뭣보다 누가 주인장인지 모르겠는데 서양 언니 오빠 둘이 운영하는건지 체크인도 쏘쿨하다. 여권도 안보고 걍 방 안내해주더니 간단히 조식 시간과 공동 현관문 비번 정도 알려주고 간다. ㅋㅋㅋ
짐 내리고 밥 먹으러 가기로~ 호텔 들어오는 골목에 봐둔 현지식당으로 가 사테와 미고랭 먹었다~
배불리 먹고 바닷가 산책~ 해변 도로를 걸어 워크비치 지나 하드락까지 갔다. 오랜 만에 다시 왔으니 함 드가보까. 밥을 먹은터라 맥주 한잔과 디저트 먹으며 딸아이와 엄마의 발리 추억담을 나누었다. 내일은 서핑을 하기로~~
파란만장 발리 복귀 스토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