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4. 브로콜리와 망고스틴(건망증과 알콜성 치매)
작년이었나… 나는 대화 중 브로콜리를 머릿 속에 떠올렸는데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어… 어…. 그거 있잖아… 그거… 아이 참….
그랬었다. 그 즈음 술을 자주 아니 매일 마셨고 주 1-2회는 아주 많이 마셨다. 알콜성 치매인가? 문득 겁이 났다. 그 즈음 PD 수첩에서 알콜중독자들의 나라 어쩌고 하는 프로그램도 방영했고 이른 바 ‘고기능 알콜성 장애’라는 무시무시한 진단명에 내심 찔렸던 때였다.
그럼에도 나는 술을 마셨고 마신다. 20년 넘게 맥주만 마셨던 내가 요즘은 소주도 와인도 막걸리도 마신다. 하루 고생하고 다음날 회복하면 또 마신다. 아니 마실 일이 생긴다.
왜?? 힘드니까.. 아니 즐겁지 않으니까…
라고 합리화 하며 산다. 근데! 몇일 전에 동료들과 동남아 과일 중 뭐가 젤 맛있냐 등의 주제로 대화를 하던 중 망고스틴이 기억나지 않았다. 첨엔 사물에 대한 영상도 떠오르지 않았고 인지 되고 난 후에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누구나 있는 건망증? 아니다… ㅜㅜ 그럼 노화인가? 그럴지도…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요즘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기는 일이 잦다. 평시에도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 일이 잦다. 어떤 때는 중요한 사실들이나 약속등을 잊기도 한다.
알콜성 치매일까? 초기?? 분노 조절도 안된다. 못 참겠다.
이 모든게 술 때문인 것일까? ㅜㅜ
이제 두 달 후면 한국으로 간다. 한국 가서 술을 끊을 거라고 큰 소리 쳤는데 한국에 맛있는 술이 더 많다. 하노이는 술이 싸다. 그래서 못끊지뭐.. ㅜㅜ
집중을 하자!
술 때문이 아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