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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ff Jung Dec 18. 2022

나의 그녀로 팬질하기

Nicole Atkins 니콜 엣킨스 <The Tower>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그녀들이 있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라 불리우는 음악인들이다. 언뜻 떠오르는 단상만도 한국, 미국, 유럽에서 마구잡이로 솟구쳐 올라갈 것이다. 같은 싱어송라이터라 불리운다 하더라도 남성과는 차별화되는 그녀들만의 세계와 아이덴티티는 피해 갈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거의 또 하나의 장르로 볼 수도 있을 지경이다. 그녀들 음악의 아름다움은 차차 하나씩 얘기해 보고자 하며, 오늘은 그중에서도 하나하나의 앨범들이 소중하기만 한 ‘Nicole Atkins’ 니콜 엣킨스를 선두에 놓아 본다.

 

가장 처음에 놓임이 되었다는 것은 아마 그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어도 좋다. 첫 앨범 [Neptune City] (2007년)는 콜롬비아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는데, 이후 앨범들은 소규모 레이블에서 발매한 특이한 케이스의 소유자이다. 음악적인 내용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어떤 모종의 사정은 있었을 것이다. 1집도 전반적인 완성도가 뛰어났지만 오늘 얘기할 곡이 삽입된 2집 [Mondo Amore]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완성도를 공식적으로 찬양한 글들을 여러 편 본 적이 있다. 이 글도 그 대열에 짧게나마 끼여 동조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끄적인다.

 

싱어송라이터답게 앨범의 대다수 곡들은 그녀에 의해 직접 작곡되며, 우리가 미국의 그녀들을 볼 때 흔히 기대하게 되는, 기타를 울러 매고 노래를 하는 모습이 많은데 밴드와의 협연을 통해 음악은 상당히 세련된 백그라운드가 빵빵하다. 약간 굵고 힘이 있는 그녀만의 목소리가 앨범에 잘 녹아 있으며 라이브를 보면 이런 에너지를 더욱 크게 느낄 수가 있다. 목소리의 톤과 어울리는 그녀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팅이 많다.

메이저 레이블의 시각에서 보자면 그녀의 음악이 한 번에 잘 와닿는 이지 리스닝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지만, 확실한 캐릭터를 소유한 온전한 작가의 매력으로 보자면 나 같이 천천히 음미하는 사람에게는 최애로 빠져들게 만드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다작을 하지 않기에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이 정말 가끔씩 들리면 얼싸쿠나 반가워서 찾아 듣게 되는데 과거에는 CD를 통해 온종일 집중할 수 있었다면 요즘엔 유튜브를 통해 그녀의 라이브도 볼 수 있고 바뀐 세상에서 또 다른 팬질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여전히 계속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그녀의 뚝심에 찬사를 보내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여러 곡들 중에서 한 곡을 골라보았다. 그녀의 힘 있는 목소리가 담긴 아름다운 곡을 선택하고 싶었고, 본 한 곡의 에너지로도 발산되는 매력은 충분히 어필이 될 만한 곡으로 선택을 해 보았다.

 

자만심 있게 얘기해서 믿어도 좋다는 말이다.

 

 

 

Nicole Atkins [Mondo Amore](2011) <The tower>

https://youtu.be/6sNZdl1oS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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