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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Sep 20. 2022

사진 한 장이 주는 여운


우리는 사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의 소방관 사진, 응급상황에서 긴급히 도와주는 911 대원 사진은 우리에게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감동과 숭고한 의미를 직관적으로 제공합니다. 여기 아래의 사진도 깊은 의미가 있어 보였는데 한번 보시겠습니다.



(사진=조선일보)



위 사진의 두 인물은 15살 형과 어린 남동생입니다. 형 이안은 골육종 말기로 곧 자신이 죽을 것을 동생 피터에게 알렸습니다. 이에 남동생은 형의 품에 안긴 채 슬픈 마음에 울고 있습니다. 형 이안은 동생 이마에 키스하며 위로하는 사진입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간 뒤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왜일까요? 죽음을 앞둔 10대 어린 형이 그보다 어린 동생을 위로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자신도 얼마나 힘들고 무섭겠습니까? 그럼에도 어린 동생을 위로하는 그 마음 때문에 감동이 왔을 겁니다.

자신보다 동생을 위하는, 남은 가족을 위하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은 마음일 겁니다. 이안 자신이 맨 처음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시한부 생명의 말을 들었을 때 울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무섭거나 슬퍼 우는 게 아니라 아직 이 세상을 위한 좋은 일을 한 가지도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에요' -형 이안-







위 기사는 제가 미처 얘기하지 못한 두 형제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입니다. 죽음이 곧 이들을 갈라놓아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잊혀지지 않고 평생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이안은 죽을 때까지 헛으로 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합니다.




# 삶의 목적



우리는 오늘도 바삐 세상을 살면서 왜 사는지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저는 이 사진을 보며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습니까? 오직 나를 위해 살고 있나요? 아니면 가족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이렇듯 삶의 목적 대상은 있지만, 삶의 목적 자체는 두리뭉실한 것 같아요. 행복, 자유, 여행, 미식, 휴가, 취미생활, 부자...이런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죽어가는 이안이 말한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오늘 저에게 뜻밖의 대답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깊은 되새김이 되어 저에게 다가옵니다.




# 세상을 위한 좋은 일



이안이 시한부 삶의 이야기를 듣고 울면서 한말인 "세상을 위한 좋은 일"이란 무엇일까 생각 봅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이야기 한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작지만 가치 있는 일, 세상을 조금은 밝게 만드는 일, 무관심에 버려진 가치들... 이런 것들에 우리의 시선을 돌리는 일 자체가 세상을 위한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관심이 없어서 안보일 뿐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목숨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아래의 사건도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을 위한 좋은 일은 결국 우리 주위의 이웃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향한 한걸음은 관심과 관점의 변화가 시작이라 생각해봅니다.




# 관점


관점: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네이버 국어사전-


'견해'라고도 하는 '관점'은 같은 현상이나 모습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분석과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사람들 마다 각각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관점의 차이로 우리의 삶이 나만을 위한 삶으로 살았는지 아니면 그래도 내 주변을 살펴보는 삶을 살았는지 나눠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당신의 삶에 대한 관점은 건강한 관점입니까?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편하고 쉬운 관점으로 인생을 사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나의 삶에 대한 관점을 점검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생각인지, 바른 행동인지, 정의로운 태도인지를 한 번쯤은 나를 살펴보고 세상에 대한 시선도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살려면 쉽게도 편하게도 삶을 영위하실 수 있겠지만 그것이 꼭 옳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인생은 쉬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어렵고 외면하고 싶은 일이 갑자기 생길 때는 평소에 자신이 가진 관점이나 신념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의 관점이나 견해를 살펴볼 이유가 되지요.


# 희망

사람은 희망을 안고 사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동물은 희망이라는 것은 눈앞에 보이는 먹이에 불과하죠. 우리는 희망이 있기에 그래도 힘들고 고단한 생활을 지금 버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는 우리가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연대해서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살기 좋은, 사람처럼 사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 시작점은 삶의 목적을 살펴보고 '내'가 목적이 아닌 '우리'에게 목적을 둔 관점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조금 더 희망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는 세상과 희망이 없는 세상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일 겁니다. 부디 우리 사회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픽사베이)





[ 에필로그 ]


미국 오리건주의 어느 어린 형제의 사진을 보면서 슬픔과 더불어 희망 또한 보았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사진의 감동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말 백 마디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그리 느껴졌다는 사실이 저는 신기하면서도 매우 놀라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사진 하나, 음악 하나, 영화 드라마 하나에서도 삶의 관점이 바뀔 수도,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부디 그런 좋은 경험들이 브런치에서도 많이 공유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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