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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Sep 19. 2022

소통이 불가능한 태도, 반지성주의

오늘은 조금 생각해볼 주제로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 주변이나 뉴스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똥고집 쟁이나 어쩌면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지 라는 이해하지 어려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명 "반지성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반지성주의란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지성적이 않는 행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표현이 아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정치적 상대방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 광풍이 불던 시기에 탄생된 반지성주의는 나도 너처럼 똑똑하다란 평등주의와 지식인보다 기업의 실업가를 높이 평가하는 미국적 실용주의에서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말보다 행동을 중요시하는 서부개척시대정신의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며 실용주의적이며 물질만능적인 태도에 익숙해 졌다. 즉, 반지성주의가 우리 곁에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는 뜻이다. 


(이분들은 일본인이 아니다... / 사진: 오마이뉴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자신의 주장이 타인을 증오하고 분노하고 저주와 욕설이 난무한 행위일지라도 그 주장은 당연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 한다.(정치적 시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리 극단적이고 부족한 논거, 팩트가 아닌 것에 기초한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같이 진지하게 받아달라' 요구한다. 나의 무식이 너의 지식과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중요한 각종 투표에서 1인 1표를 행사하니, 모든 의견도 동등한 값어치를 지닌다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반지성 주의자이다.


(20.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 중... 사진: 포토뉴스)


나는 다를 것 같은가? 오늘날 우리는 전문가보다 유튜버를 더 신뢰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들이 전문가와 전문지식을 인정하지 않을 때 민주주의는 사실에 기반된 지식에 의한 건전한 경쟁 발전 방향이 아닌 포퓰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전선동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 총선 부정선거 논란이 일어날 때 극우 유튜버의 말을 더 신뢰하는 국민이 의외로 많았다. 심지어 같은 편(?)인 국민의 힘에서도 부정선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이 같은 반지성주의적 선동자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당신을 확신에 찬 선명한 주장과 추론으로 압도하는 일에 열중한다. 이들은 세상을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들의 무기는 강력한 "우기기"다. 자기주장을 내세울 때는 근거가 빈약한 정보와 맞지 않는 사례를 아주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 그래도 이들이 눈에 힘을 주어 명확하게 떳떳하게 주장하면 우리는 혹시...라고 생각하게 된다.



(516 광주 민주화 사태는 북한군 소행이라 주장하는 사람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 자료: mbc)


이런 반지성주의의 형태는 지금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한국의 우경화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보고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하거나 자신들의 통일된 의견과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는 그 주체가 국가라고 다를 바 없다. 비록 이들의 주장이 허무맹랑해도 지속적으로 계속 주장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예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문제, 수출규제 이유... 중국의 동북공정, 사드 문제, 한복, 김치, 손흥민 조상까지...


우리는 가짜 뉴스 시대에 살고 있다. 오히려 이는 반지성 주의자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 진짜 뉴스인데도 가짜 뉴스라 하며 자기의 주장을 펼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이때에 무엇이 진짜 뉴스인지, 가짜 뉴스인지 각자의 필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더욱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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