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에게 바람이 스쳐 지나갔어요. 그로 인해 내 맘속에 간직하고 있던 기억과 추억이 그 바람으로 일깨워졌네요. 지나간 세월 속 기억과 추억들에 두 눈을 감아보면 고요한 떨림 그리고 작은 속사귐이 들려와요.
내 안의 숨이 가냘프게 내쉬어지면 그 작은 소리의 조각들이 나의 마음에 부딪혀 그리움을 줍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그리고 한결같은 마음, 그 영원할 것 같았던 추억들을 기억하며 잊지 않는다면 미소는 영원히 간직할 것 같아요.
부디 그곳에서 추억으로만 남지 않길...
TO: 루미톰
위 글은 얼마 전 어떤 아픈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적은 메모예요. 그 당시에는 놀람과 아쉬움으로 내 마음의 아픔을 먼저 느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 친구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얼마나 아파했는지.. 차곡차곡 쌓은 그 상처들이 헤어지니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아픈 결정하지 말고 그냥 가만있으라고 저는 말할 수 없었어요. 그 말은 계속 아파하고 무뎌지라는 말과 같으니깐요. 그 친구는 힘듦과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어요.
상처 있는 마음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항상 밝고 웃음이 많았던 너, 장난기 많고 정 많던 너.
우리 맘에는 꺼지지 않는 너를 위한 작은 불빛이 항상 반짝인다는 걸 잊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