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문장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맞습니다. 얼마 전에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여기 브런치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드라마와 브런치? 제가 이상한 상상을 했죠? 뭐가 비슷한지는 그럼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여러 고래들이 함께 어울린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브런치입니다. 여기에서는 신기하게 가족에게서 조차 느끼지 못한 내적 교류와 친밀감이 생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속마음을 다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이곳에 모인 작가님들은 서로에게 라이킷이나 댓글을 달면서 좋은 글에 칭찬과 감사를 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성향의 분들이 모였음에도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곳. 이것이 어울려 지낸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합니다.
2. 법정 드라마이지만 휴먼 드라마이다.
브런치는 여러 가지 주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경제, 기술, 과학, 지구 온난화, 환경 문제, 외교안보, 정치, 사건사고 같은 사회적 이슈를 서로의 가치와 생각으로 서로 나누며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안에는 하루의 소소한 일상, 시와 음악, 취미생활, 자신만의 마음 글 그리고 삶의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즉,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기도 하죠. 크게 이 두 가지 요소가 잘 어울려 있는 곳이 브런치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법정 드라마인 우영우가 넘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그 안에 휴먼 드라마의 모습도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3. 뿌듯함.
우영우 드라마의 마지막 회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우영우는 정규직이 된 기쁨보다 뿌듯함을 느끼며 좋아했죠. 우리 브런치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 여러 이유로 브런치 활동을 하시더라도 결국은 이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최종 단계인 것 같습니다. 속이 꽉 차는듯한 뿌듯함. 마음이 꽉 차는 뿌듯함. 그것이 글이 주는 것인지, 주변 작가님이 주시는 것인지, 내적 만족감이 주는 것인지... 브런치에서 뿌듯함을 느끼시면 그것으로 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이 뿌듯함이 계속 채워지고 있는 중 같습니다.
4. 너는 봄날의 햇살이야
브런치에는 일면식도 없는 서로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말과 관심이 있는 곳이라 생각 듭니다. 드라마에서 서로에게 햇살을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 저는 브런치에서도 그런 장면이 많이 떠올랐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다는 짧은 감사글을 적더라도 찐 마음이 전해지니 봄날의 햇살을 느끼는 듯합니다.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느 누구에게는 봄날의 햇살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누구의 봄날 햇살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
5. 힐링 드라마
오래간만에 막장 드라마가 아닌 힐링 드라마가 인기를 얻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 브런치도 자극적인 내용 없이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곳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악플이 거의 없는 청정 지역 같은 브런치에서 힐링을 느끼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 듭니다. 그리고 좋은 글과 수준 높고 알찬 정보가 넘치니 말입니다. 게다가 무슨 말이든 크게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여기 브런치인 것 같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내 맘 깊숙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말할 수 있는 곳. 진정한 힐링이 되는 장소가 여기 브런치라 생각합니다. 어디 가서 내 비밀 같은 이야기를 속시원히 할 수 있겠어요?^^
이렇듯 제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브런치를 생각했다는 자체가 브런치에 깊은 애정이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브런치라는 장소의 가치를 잘 알고 있어서 일 거예요. 사회적 이슈나 세계적 이슈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나의 시선에서 나온 지적, 논리적 개념을 문자 화해서 3자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삶의 건강도 살펴볼 수 있었고요.
사회적 문제와 삶에 대한 이야기, 이 두 가지 영역이 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법정 드라마이지만, 휴먼 드라마라는 성격과 서로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브런치가 이런 두 가지 영역을 서로 조화롭게 발전시켜 꼭 성공한 사이트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 번도 브런치를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브런치 한 사람은 없을 사이트가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