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by 날개

사람 간의 관계는 흘러가는 큰 강물과 같다. 우리는 그 흐름을 막거나 통제할 수 없다.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가는 사람을 붙잡거나 오는 사람을 막는 시도는 단지 순간의 감정적 반응에 불과하고,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잦아들고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다.


관계에서 느끼는 화나 증오, 실망, 불만, 불편, 혹은 기대와 설렘 같은 모든 감정은 큰 흐름 속에 작은 물살에 불과하다. 그런 감정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리는 것들이다.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과 충돌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 속에서 발생하며, 지나고 나면 대부분은 회복 가능하거나 잊히게 되는 것들이다.


감정적 낭비를 최소화하고 흐름을 관찰하는 방관자가 되는 것이 관계에 대한 가장 현명한 자세이다.


이해타산으로 관계를 계산하고, 서로의 위치를 재는 것은 인간에게 흔한 행동이지만, 그것은 결코 관계의 의미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삶의 핵심은 관계의 수치나 계산이 아니라, 관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유지하는 능력에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집착을 줄이는 것이다. 오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가는 사람을 받아들이되, 지나친 기대나 요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관계에서 강요된 기대는 불필요한 긴장과 실망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내 뜻과 달리 행동한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원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단지 그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순간순간, 우리는 선택과 판단의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누가 오고, 누가 가는가는 이미 흐름 속에서 정해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경험하고 관찰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성장과 배움의 장이 되지만, 내 행복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오는 사람을 기뻐하고, 떠나는 사람을 아쉬워하되,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관계가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후회와 불필요한 감정적 부담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를 얻고 평온해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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