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by 날개

옆자리의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예민하게 시선을 흘기던 사람.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온 시간


부스럭 거리는 소리 뒤에


우두둑 우두욱 규칙적인 소리,


허겁지겁 무엇인가를 씹어 넘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인간은 늘 이렇다.


귀는 밖을 향해 있고,


팔은 안쪽으로 굽어 있다.


도덕은 상대적이고,


예민함은 편파적이며,


모든 잣대는 타인을 향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한 채,


혹은 외면하면서 늙어간다.


그러다가 마침내


가장 조용한 순간에,


그 안에서 우두둑


우레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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