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에 관하여

by 날개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은 때로 타인의 시선이라는 필터와 검열을 거치게 된다. 이곳의 문장들은 정갈하게 다듬어지고, 사유는 대중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돈된 무엇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은, 결국 쓰는 이의 날것 그대로를 담기보다는 그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정교하게 큐레이션한 결과물에 가까워진다. 솔직함보다는 세련됨이, 고독보다는 공감이 더 높은 가치로 소비되는 이곳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을 편집하게 되면서 본질과 멀어져간다.


물론 이것을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고 싶은 자신의 단면이 있으니까 그렇고, 그런 생각이 전해지는 것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될 가능성도 있으니 좀 더 그렇다. 다만, 그렇게 포장되어 전시된 기록이 곧 나 자신이라는 착각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이 편집된 글쓰기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때로는 상업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며, 파면화된 글이 책으로 엮이게도 되는 기회를 얻는 데에 있어서 꽤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짜는 독자의 평가와 공감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리고 나의 진정한 언어 속에 있다. 전시용이 아닌 누구의 검열로도부터 자유로운 투박하고도 솔직한 문장들만이 비로소 오롯한 나의 것이 된다. 타인의 반응을 의식을 넘어 진정한 나의 생각과 언어로써 진심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글쓰기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아름다운 혹은 아름답지 않은 모든 구속의 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