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착한 것인가 오만한 것인가

by 빛사이

나는 요즘 푹 빠져있는 뜨개질을 하며

내가 교회를 가지 않아 나를 설득하려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한 삼십 분쯤 된 것 같은 그때

본인 이야기를 하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나에게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네가 착한 것이 오만한 것이다

네가 싫어하는 그 사람들보다 네가 더 나쁜 거다

나같이 선한 줄 아는 사람이 히틀러 같은 사람이라고…

난 점점 뾰족해져 가는 잔소리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는 안다

그 교회에선 그렇게 가르쳤고 어머니는 그 말에

치유받으셨다

난 그 사실에 감사한다

세상을 더 이상 못 살아가실 것 같던 어머니가

고쳐졌으니까

하지만 나를 고치진 못했다

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지만

받아들이진 못했다


누구도 나에게 착하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

내 착함은 세상을 순진하게 바라보는

내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며

텔레비전 속 수많은 정의의 사도들이 날 가르쳤다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별로 그런 말이 듣고 싶지 않다

나도 남욕도 하고 법도 어기고

남에게 불편함을 주는 사람인 걸 안다

마냥 천사는 아니다

그냥 선한 마음을 추구할 뿐이다


최근 몇 명 되지도 않는 그룹에서 서로 돈독하겠다고

나를 걸고 뒤에서 비웃고 무시하는 그런 행동들을 보고

난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이 하찮아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받아들이지 못했을 텐데

그들이 그 정도임을 인지하고 나도 거리를 두고 있다

아마 이런 모습이 오만함이라고 보는 것 같다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비웃음으로 돌아왔는데

내가 더 나쁜 걸까

하지만 난 언제나 선하다고 생각되는 길로

향하고 싶다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더라도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어차피 머리를 못쓰는 허술한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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