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의해 내가 변질 되지 않게
감정이 상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끝냈다.
나름 좋게 정리했다.
그 사람과의 시간에서 감정소모가 심했다.
수백 번 고민했다.
저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줬으니
나도 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끝내야 할까
아니 더 큰 상처를 줘야 할까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까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내가 끝까지 호구로 보인 것은 아닐까
마지막까지 자존심도 상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런데 생각해 봤다.
정말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도
내가 그 사람 때문에 똑같이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 걸까?
나는 그냥 나지.
그 사람에게 상처 주려고 굳이 내가 나빠질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설사 그가 정말 나쁜 사람이었더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구나, 따뜻한 사람도 많구나.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그러니까 살면서 나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 때문에 나도 나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그가 준 상처가 나를 바꿀 수도 없다.
세상 살아가면서 생기는 '생존 흠집' 정도일 뿐이다.
나는 그저 항상 '나' 이면 되는 것이다.
문득 학생 때 배운 이 시가 떠오른다.
그때도 참 좋았던 시였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나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