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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Jul 25. 2023

이해

그들을 이해 하다 보니 오히려 내 마음이 편해졌다

헤아려본 마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나이가 먹을수록 다행인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산전수전 겪으며 깨달은 것은 이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없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흑백논리가 작용했다.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그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며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사람 때문에 화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의 성격이 모났다고 해서 

혹은 내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속단해서는 안된다. 

그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정이 많아졌다.

원래 정이 없는 인간이었는데.....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사람한테 자꾸 정이 든다.

그 정 때문에 헤어지는 과정이 조금 힘들다.


세상을 겪을수록,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을수록 저절로 겸손해진다. 

과거의 내가 많이 주제넘었다.

내가 뭐라고 저 사람은 '아니다'라고 판단 내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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