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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살았나 생각이 들 때

오늘 말고 내일을 보세요

by 감성기복이
뒤로 갈수록 인생은 정직해요




요즘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10년 동안 뭘 하고 살았지, 무엇을 이루었지.

딱히 이룬 것도 없는 것 같고 , 발전한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이렇다 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다.

그나마 업적이라고는 그래도 나름 성실히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 (물론 티끌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리고... 없었다.


잃은 것은 많았다.

푸석한 피부와 망가진 몸과 건강.


누구는 그랬다.

"그래도 너는 돈은 모았잖아"

근데 그 돈 모으려고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일만 했다.

추억과 경험과 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수록 인생이 삭막했다.

돈을 안 벌더라도 젊을 때 경험을 더 쌓아 놓을 걸

우물 안 개구리로 산 기분이었다.


밤에 잘 때 고요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무서워서 잠이 들지 못해 꼭 티브이나 음악을 켜놓고 잤는데

이제는 그게 습관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잘 때 가끔 강의 같은 것을 켜놓고 잔다.

어제는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 잤다.

그런데 그 잠이 드는 와중에도 유독 한마디가 내 귓가를 스쳤다.




인생은 뒤로 갈수록 정직해요.
젊었을 때 나쁜 짓 한 거 다 아프고 , 돈 안 벌어 놓은 거 다 돈 없어요.


착하게 산 날들이 후회된 적이 꽤 있었다. 나만 호구된 것 같아서.

그런데 저 말을 들으니 착하게 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진심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작은 돈이라도 계속 벌어 모아 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10년이 영 틀린 것은 아니구나 하고 위로받았다.

지금 내가 잘못 살고 있나 의문이 들 때는 미래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산다면 미래의 내 모습이 어떨까.

정말 정직하게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오늘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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