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안 해도 인생의 많은 시간이 절약됩니다
감정에 따라 삶이 변한다. 기분이 안 좋으면 하루를 통째로 망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날에는 세상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감정적인 사람은 문제가 되기 쉽다.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다들 기분파 동료를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분이 하루 동안 주식차트처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도 피곤하겠지만 주위사람들도 지친다.
살아 있기에 감정이 생기고 그에 따라 기분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감정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꽤나 여러 유형을 왔다 갔다 했다. 기분이 좋은 날보다 안 좋은 날이 더 많았다. 안 좋음이 디폴트였다. 그런데 과거에는 그 기분을 업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방방 뜨기도 하고 별 거 아닌 일에 격하게 반응하기도 하며 나답지 않은 행동들을 했다.
감정을 숨기는 이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의 감정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힘들고 짜증이 나더라도 참았다. 물론 참다가 터지는 순간도 종종 있었지만 자잘한 감정들을 티 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로봇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참 속을 모르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기쁜 일에도 크게 들뜨지 않았다. 안 좋은 일은 감정을 삭이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써 참았다. 누구는 미련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고 나서 더 편해졌다. 감정소모에 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산되지 않은 감정들은 수렴한다. 내 안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줄 알지만 감정만큼 빨리 사라지는 것도 없다.
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때를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고 그 순간 나는 창피해서 툭툭 털고 일어나지도 못한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생각이 나는가? 저마다 한 번쯤은 인생에 창피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제 지금 누군가 그 순간이 언젠가를 물어본다면 바로 답할 수 있는가?
감정의 분별
- 상처가 된 감정들
물론 상처가 된 감정들은 다르다. 상처가 된 감정들은 내 마음에 오래오래 남는다. 그래서 나는 감정의 분별이라는 말을 쓴다. 이게 나에게 어느 정도 깊은 감정인지에 따라 다르게 다루어야 한다. 찰나의 짜증이나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감정이라면 반응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나 나에게 대미지가 큰 감정이라면 그때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에도 무작정 반응할 것이 아니라 숨을 고르고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생각한 후 섬세하게 보듬어줘야 한다. 그게 며칠이 걸리고 몇 달이 걸리든 말이다.
감정에 속지 않기
감정은 순간이다.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감정 소모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 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내 감정은 모두가 아는 것보다 나만 아는 편이 낫다. 사는 것이 힘들다면 그 힒듬 속에는 분명 여러 감정들이 얽혀 있을 것이다.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것만으로 정신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흉터와 현재 느껴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힘들겠지만 동요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감정이란 것은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건강한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 감정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정도 곧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