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초기 비용
1. 복비
요즘은 중개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서 맘대로 그 이상 받을 수가 없다. 가장 정확한 것은 부동산 계약서에 쓰여 있는 금액이지만 그전에 알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네이버에 중개수수료 계산기가 있다. 그러면 자신이 가려는 집값의 수수료가 얼마인지 알아볼 수 있다. 부동산 계약서에 있는 금액과 100% 일치한다. 중개인이 수수료를 덜 받지 않는 이상 말이다. 나 같은 경우 전세이고 현재 중개 수수료 0.4% 로 계산 했더니 딱 맞아 떨어졌다.
2. 이사비
사실 원룸 이사는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큰 가구 말고 짐이 적을 경우 포장 이사를 부를 필요도 없고 용달 하나만 부르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자취하는 사람들은 방 한 칸을 원룸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으니 거의 용달을 부른다. 보통 일반 집이 이사를 할 때 견적을 내면 100 단위 혹은 그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용달의 경우 20만 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것이 빌트인으로 되어 있는 오피스텔에 침대나 화장대 같은 가구 몇 개만 들고 들어갈 때의 경우다. 그리고 남은 자잘한 짐들은 미리 자차로 옮겨 놓거나 아니면 박싱을 해서 용달 기사님이 옮길 수 있게만 만들어 놔야 한다.
나는 처음 이사라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숨고 라는 어플을 통해 용달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로젠 이사 견적도 받아봤는데 다음에는 그냥 이름 있는데서 할 것 같다. 숨고 라는 어플에서 개인적으로 견적을 받고 고르고 골라 이사랑 청소를 따로 했는데 로젠 이사는 한 번에 이사랑 청소 처리가 가능했다. 돈을 아끼고자 숨고를 이용한 것인데 딱히 아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돈이 더 들었다.
3. 청소비
예상외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던 부분이다. 처음 견적을 냈을 당시 금액보다 무려 2배가 더 들었다. 직접 집을 와서 보니 곰팡이가 너무 많아 청소비를 더 내라는 거였다. 근데 사실 당일에 와서 이러면 사람이 화가 나도 무를 수가 없다. 당장 오늘 청소하고 이사를 들어가야 하는데 청소하러 온 사람을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돈을 더 주고라도 진행시킬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작은 원룸 하나 청소하는데 40만 원 이상이 들었다. 그러니 이런 부분 때문이라도 로젠 같은 큰 업체를 통해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컴플레인이라도 걸 수 있고 , 또 그런곳에서는 현장에서 말이 바뀌는 일이 적다고 들었다.
4. 초기 생필품비
부모님 집에 있을 때는 공기처럼 쓰던 것들을 그냥 다 사야 한다고 보면 된다. 수건과 샴푸 린스 바디워시 하다못해 치약, 휴지까지 모든 것을 다 사야 한다. 나는 지금껏 두루마리 휴지를 한번도 사 본 적이 없어 휴지 가격이 이렇게 비싼지 몰랐다. 휴지 좀 아껴 써라라고 말하던 부모님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이제는 그 누구도 나에게 아껴 쓰라고 말하지 않지만 휴지 칸 수를 세어 쓰게 된다.
초기 필요한 생필품들을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다.
수세미, 샴푸 린스 바디워시, 욕실화, 거실화, 행주, 세탁망, 퐁퐁, 수건, 고무장갑, 그릇, 냄비, 그 외 기타 양념들, 기름,,,,
사실 기본템들 이외에는 자신이 얼마만큼 갖추어 놓고 살 것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나 같은 경우 완벽한 미니멀 리스트라서 최소한의 것들만을 샀다. 나중에 이사 나갈 때 몸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였다. 하지만 살다 보니 역시 이것저것 늘어난다. 저 기본템들만 장 봐도 10만 원은 훌쩍 넘어간다. 또 저런 것들을 은 부모님 집에서 가지고 나오기도 애매한 것들이다. 나 내가 사는 수밖에는 없다.
5. 총비용
대충 정리를 해보면 이렇다.
원룸 이사의 경우
복비 44만 원 + 이사비 22만 원 + 청소비 43만 원 + 초기 생필품비 10만 원 = 113만 원
초기 비용이 100만 원 이상 들어간다. 이것도 아주 최소로 잡은 금액이다. 물론 여기서 청소도 자신이 하는 사람이 있고 , 짐도 부모님 차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큰 금액들이 빠지니 더 적게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기 때문에 인력을 쓸 수밖에 없었다. 싼 곳을 고른 건데도 원룸 이사에 저 정도 비용이 들어갔다.
나는 자취를 시작하기 몇 년 전부터 항상 비용을 정리해 왔다. 언젠가는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두자라는 차원에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막상 나와야 할 때 크게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비용으로 당황할 일은 없었다. 그러니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고 어느 정도를 투자할지 최소 몇 달은 구상을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안정적인 스타트를 할 수 있다. 예상을 하고 계획을 해도 변수가 있는데 그것조차 안 하면 당황할 일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