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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Jan 23. 2024

고민이 많은 사람

고민이 깊을수록 성장한다


한 가지 고민을 깊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나 또한 그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한 가지 일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한 적이 많았다. 수개월, 수년. 매일 같은 고민을 계속한 날도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굉장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가볍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그 답을 내려 정리하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고민거리가 되는 건데 그렇다면 당연히 오랜 시간 고민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로 마무리되는 고민들은 잘 없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 한편으로 치우게 되어 매듭짓게 되는 고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상황은 계속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고민들도 바뀌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고민의 시간이 길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시간이다. 그래서 항상 이 긴 터널이 지나면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세상에는 큰 고민 없이 사는 사람도 많다. 깊이 파고들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성격 차이 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지한 고민을 깊이 해본 사람일수록 그 성장 폭도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며 성찰도 많이 했을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의 입장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그 사람은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고민을 오래 한다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낭비인 것만 같아도 그 과정 속에서 '과거의 나'가 ' 현재의 나'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고민을 억지로 멈출 필요도 없고 오래 고민하는 자기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 일이 나에게는 그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니까 오랜 시간 숙고 하는 것이다. 점심메뉴 고르는 것처럼 비교적 쉽게 끝나는 고민이었다면 아마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고민을 너무 하찮게 보지도 말 것. 고민의 깊이와 시간은 분명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한 것임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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