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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Apr 01. 2024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대하지 마세요

근에 오래전 인연들을 많이 만난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다시 안 볼 것 같던 사람들인데 돌고 돌아 다시 만난다. 세상은 참 좁다는 것을 다시 한번 피부로 느끼는 날들이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게 있다. 그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것이다. 말투도 행동도 모두 그래로다. 바뀐 것이라고는 그들의 헤어스타일 정도. 딱 그 정도다. 그들의 모습이 좋고 나쁨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결같았다는 것이다.








어른 아이


어릴 때 어른들은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각이 깊어지고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분명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니 오빠 소리도 듣기 어색할 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아직 어른 아이였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도 많았으며, 애 보다보 못한 어른도 있었다. 나이와 함께 그 지혜와 덕이 우상향 하는 것은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도 정말 많이 하고, 힘든 일도 많이 인내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수양하면서 익어가는 열매 같은 것이다. 여태껏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진지해질 수도 없는 것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 온 방향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사람은 자신이 살던 대로 관성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시간은 성장 촉진제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한테 기대를 많이 한다. 나 역시 그런다.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건가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만나도 그 사람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고,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그때라고 해서 맞을까? 이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한 연애 상담 유투버가 한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고쳐놓은 사람을 만나세요" 그때 이 말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때 저 유튜버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사람을 저절로 성장시키지는 않는다. 물론 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기대는 우리를 실망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누군가 때문에 힘들다면 그 사람과 맞춰가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을 바꾸려는 기대도 마라. 그 시간에 나와 맞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이 빠르다. 그리고 세상에 나와 맞는 사람은 많다.  어쩌면 지금 어긋난 그 사람과는 앞으로도 어긋날 것이다. 왜냐면 그 사람도 나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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