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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May 31. 2022

신입사원이 꼭 해야 하는 것

질문하는 사람 되기

겁내지 마세요. 물어보세요.




회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신입은 누구일까? 재주가 좋은 사람일까? 고학력을 가진 사람일까? 이런 사람들도 똑똑한 신입으로 인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신입은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 신입이다. 나도 여러 명의 신입을 겪어봤지만 일에 대해 궁금해하며 하나라도 더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이 가곤 했다.









선배들이 좋아하는 신입


엄무에 대해 질문이 많은 신입직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첫 번째로 질문은 일에 대한 관심이랑 연결된다. 궁금한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에 대한 관심이 있고 욕심이 있다는 의미다. 회사에서는 이런 사람을 당연히 싫어할 리 없다. 관심 있는 만큼 빨리 성장할 테니 말이다. 회사는 그가 빨리 1인분의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두 번째, 실수하기 전에 차라리 물어보는 게 낫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다 바빠서 자신이 책임을 진답시고 알쏭달쏭한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작은 것 하나라도 컨펌을 받는 게 낫다. 왜냐하면 아무리 잘못해도 신입사원이 질 수 있는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실수에 따른 책임은 책임자가 지는 것이다. 나도 신입 때 실수를 하나 했는데 뭣도 모르고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라고 말했다가 "네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없다 " 라는 싸늘한 대답만 들었다. 결국 내 실수에 대해 윗사람이 경위서를 썼다.





신입 때 질문을 많이 해야 하는 진짜 이유


위에 두 가지 이유보다 이게 진짜 중요하다. 신입 때 모르는 것을 다 물어봐야 하는 진짜 이유는 나중에 욕을 덜 먹기 위해서다. 신입은 아는 게 없다. 그래서 몰라도 용서될 수 있는 위치다. 하다 못해 복사기 사용법을 몰라도 '이것도 모르나' 할 수도 있지만 '신입이니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친절을 베풀 수 있다. 그런데 신입 때 낯을 가려서 혹은 선배들이 너무 무서워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 않고 그냥 그냥 넘어가다가 시간이 지나 나중에 진짜 어쩔 수 없을 때 물어보면 그때는 대뜸 이런 소리가 나올 거다. " 아직까지 이것도 몰라? 이제까지 안 물어보고 뭐했어? 그럼 그동안 모르는 채로 일처리 한 거야?" 진작 물어봤다면 한마디만 들으면 될 걸, 이제와 물어보니 열 마디 듣게 되는 거다.


나도 신입 시절 질문하는 게 어려웠다. 모른다고 물어봤다가 혼날까 봐 무서웠다. 그래서 눈치 봐가며 친절하고 착해 보이는 선배들한테만 슬쩍 물어봤던 것 같다. 절대 높은 상사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아주 가끔 대범한 사람들이 있다. 괜히 이쁨 받는답시고 한참 높은 상사한테  질문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건 좋지 않은 방법이다. 회사라는 곳은 위계질서라는 것이 있다. 보고에도 위계가 있듯이 질문에도 위계가 있다. 과장님 차장님은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자리가 아니다. 신입을 돌보는 것은 주임이나 대리의 역할이다. 그러니 질문은 자신보다 연차가 조금 많은 선배에게 물어보거나 그게 어려우면 직속 상사한테 물어보는 게 제일 좋다. 높은 사람 눈에 들어보자고 그분들에게 달려가 질문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신입일 때 업무에 대해 최대한 많이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이때 고생 조금 해 놓으면 나중에 가서 훨씬 수월하다. 대부분의 신입사원들 중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도 이제까지 딱 2명 정도 봤던 것 같다. 보통들 알려주는 것을 수동적으로 배우는 사람이 다수였다. 신입들도 처음 들어오면 윗사람들을 경계하지만 윗사람들도 그렇다. 어느 정도 서로 눈치 보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이때 차갑게 구는 선배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 배우려고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얼음 같은 그들을 녹일 수도 있다. 나도 일하면서 얼음 같은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나중에는 그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조력자가 되었다. 회사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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