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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 벗어나는 법

가난을 잊어버리세요

by 감성기복이
가난이 지겨울 때



요즘은 '가난'이라는 말을 쓸 일이 많이 없어졌다. 가난한 시대는 지났기 때문인 것 같다. 주변만 봐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을 찾기 힘들고 전반적으로 다 괜찮게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흙수저 금수저라는 수저 계급론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얼마나 가난해야 흙수저일까


수저 계급론에 따라오는 수저론 기준표가 있다. 가구별 소득으로 흙수저부터 금수저까지 계층화시킨 거다. 흙수저는 자산이 5000만 원 이하고 가구 연 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일 경우라고 한다. 사실 찢어지게 가난하고 연탄을 피워야 할 정도는 아니다. 옛날에는 가난하면 대학도 못 갔지만 요즘은 다 대학도 다닌다. 국가 장학금 1 분위를 수령하는 사람들일 거다. 겉으로는 표시가 안 난다. 나 자신만 알뿐이다.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아르바이트하며 대학 다니는 대견한 대학생 일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밥 한 끼 먹을 때마다 밥값 걱정을 해야 하고 식당이 비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을. 순간순간이 돈을 기준으로 선택의 연속이고 고민의 연속이다.






가난이 물든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는 거다. 가난에 물든 사람은 가난에 집중하게 되어있다. 눈을 뜨면 돈으로 인한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에 다 돈이 결부된다. 하다못해 돈 걱정으로 오늘은 버스를 타야 할지 걸어가야 할지 하는 사소한 고민까지 하게 된다. 여행은 꿈도 못 꾼다. 그 시간에 돈이라도 한 푼 더 벌어야 한다. 공부는 사치일 뿐이다. 오늘도 살아남고 내일, 이번 달을 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생존은 곧 돈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까 머릿속에서는 오직 돈 생각밖에 없고 가난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돈에 의지에 이끌려 생활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중에 가면 끝도 없는 이 가난이 원망스럽다. 하지 말아야 할 주변 사람들과 비교까지 하며 자신을 더 나락으로 빠트린다. 그러다 무기력이 온다. 지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자신이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다. 절망감은 곧 무망감으로 바뀌고 그렇게 손을 놓고 살게 된다.











가난 보다 지금 할 일에 집중하기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 모르겠다. 세상일이 노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떤 사람은 그런다. 인생에 잭팟 터지는 시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고. 그러니 그걸 믿고 살라고 말한다. 그렇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잭팟이 터져줘야 한다. 나도 은근히 그 잭팟을 기다린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부자 되는 방법을 하나로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힘들다.


물질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가난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난보다는 지금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가난해서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돼"라는 것보다 지금 가난하지만 내 앞에 놓인 것들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계속 가난에 집중하다 보면 가난이 핑계가 된다. 그래서 아이러니 하지만 가난을 일단 한쪽으로 미뤄놔야 한다. 가난을 특별 대우해주지 말자. 가난을 잊고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하나쯤은 있을지 모른다.











산다는 것은 승부를 걸 수 없음에도 걸어야 하는 게임이다. '무조건 출전'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패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할 일이 보이고 점점 바빠지고 분주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가 있다. 억지로 무기력에서 탈출해야지 하지 않아도 어느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가난하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해야 할 투두 리스트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가난에 집중했던 전과는 다른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채우다 보면 어느새 이제 살만하다는 말이 나오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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