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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Dec 19. 2022

짝사랑을 끝내는 법

모든 사랑이 끝이 있듯이 짝사랑도 끝이 있습니다

짝사랑도 해피엔딩이 될까요?


어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왜 짝사랑을 하지? 자존심 상하게... 나라면 절대 안 할 텐데' 하지만 어른이 되고 알게 되었다. 내 맘이 내 맘대로 안될 때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 마음은 자존심 상한다고 쉽게 접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머리가 가슴을 설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짝사랑이 이루어질 확률


"짝사랑도 해피엔딩이 될까요?" 


라고 묻는다면 난 조금 뜸을 들이며 질문자의 눈치를 보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음... 아니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아니요' 다. 그리고 이건 남자보다 여자의 짝사랑에서 더욱더 그렇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슬프다. 그리고 외롭다. 혼자 설레고 혼자 기대하다가 혼자 서운해하고, 그러다 결국 상대의 마음을 보게 되면 상처받고 혼자 이불 킥한다. 그게 짝사랑이다. 이불 킥에서 끝나고 정리가 되어버리면 좋으련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다. 가벼운 짝사랑도 있겠지만 짝사랑도 깊으려면 한도 끝도 없이 깊을 수 있다. 혼자 그게 되냐 하지만 의외로 주변을 보다 보면 이런 경우가 꽤 많다. 차라리 만났다가 싸우고 헤어지는 게 낫지. 혼자 좋아하다가 혼자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


짝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티가 난다. 상대도 본인을 향한 나의 짝사랑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알고도 모르는 척한다. 왜냐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설사 용기 내서 먼저 고백했다고 해도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나만 상처받고 끝나는 것이다. 차라리 상대의 마음을 듣지 않고 모르고 혼자 설레서 잠 못 잘 때가 좋지, 막상 그 마음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잠시라도 행복했던 그 마음마저 없어진다. 이제 진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짝사랑 한 본인은 만나다가 이별을 한 것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다. 혹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다. 그래서 보통은 그 사람 눈에 들려고 애쓰고 노력한다. 좀 더 예쁘게, 좀 더 멋지게. 짝사랑을 시작하면 내 삶의 나침반의 바늘은 온통 그를 향해 있고 모든 기준이 그 사람에게 맞춰진다. 본능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면 할수록 실망감은 커져 간다. 사랑에 빠지면 내 위주가 아니라 상대 위주가 된다. 


아이러니 하지만 짝사랑일수록 집착을 버려야 한다. 집착을 버리면 이루어질 거다 라는 말이 아니다.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집착을 버려야 한다. 짝사랑은 사람을 설레게도 하고 본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생각날수록 더 일에 집중하던지 공부에 집중하던지 해야 한다. 몸을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하루에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럼 그 감정도 서서히 흐려지게 될 것이다.










짝사랑할 때 주의할 점


자신을 을의 입장에 놓으면 안 된다. 내가 더 좋아하고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가치조차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런 감정을 사람이 느끼면 자존감이 뚝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근거 있는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 외모도 나 정도면 괜찮고, 성격도 괜찮고,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매달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상대가 나 같은 사람을 못 알아보고 반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운 거다.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도 필요 없다. 이런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이건 너무 나르시시스트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말이다. 


자신을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기가 죽지 않을 수 있다. 타인 앞에서 기가 죽는 사람은 매력적이지 않다. 세상에 사람은 많다. 이 사람이 아니라도 다른 좋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 각자의 인연이 있다 라는 말을 믿는다. 그와 내가 어떤 이유에서든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인연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당당하게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나도 싫다! "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나의 진가를 몰라봐주는 사람이라면 굳이 나도 애타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만나도 나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에 연애는 서로를 알아봐 주는 사람과 하는 게 최고다.  








짝사랑의 끝


대부분의 연애가 그렇듯 짝사랑도 분명 끝이 있다. 내가 그 끝을 못 내면 시간이 끝내준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분명 언젠가는 잊히고 끝날 사랑이다. 끝을 보는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본인은 힘들겠지만 끝이 난다 라는 것만 알아도 숨통은 트인다. 견뎌야 하는 시간이 1-2년이 될 수도 있고 10년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평생을 두고 그 감정이 아른거리며 문득문득 그 사람이 생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덜 힘들 것이라는 거다. 어쩌면 시간만이 약이다. 그리고 그 감정이, 그 사람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날은 분명 온다. 짝사랑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그게 뭐 그렇게 오래가냐 할지도 모르지만 짝사랑도 똑같다. 어쩌면 확실한 시작과 끝이 없었으니 애매한 마음으로 더 오래가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사귀고 대판 싸우고 헤어졌으면 미워서 미련마저 없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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