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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깨워주는 클래식음악? 하이든 <놀람 교향곡>




잠을 깨워주는 클래식음악하이든 <놀람 교향곡>

잠이 오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클래식음악을 듣곤 한다. 클래식음악이 주는 편안함으로 클래식음악을 듣다보면 잠이 스르르 오기도 한다. 반면 잠이올 때 잠을 깨기 위해 클래식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잠이 올 때 잠을 확 달아나게 해주는 클래식 음악이 있다.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이다. ‘파파 하이든’이라는 온화한 느낌의 별명처럼 하이든은 익살스럽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자상한 음악가였다.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 할 줄 아는 재치 있는 음악가였다.


음악회장에서 조용하게 음악이 흐르던 중 갑자기 팀파니가 큰 소리가 꽝하고 연주되었다. 졸고 있던 귀족부인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이 음악이 바로 <잘로몬 교향곡>중 작품번호 94번 <놀람 교향곡> 2악장이다. 당시 18세기 음악회장은 귀족들의 사교장의 역할도 하였다. 음악회를 찾아오는 귀족들 중 음악을 즐기기 위한 귀족도 있었지만 자신의 예술적 수준을 과시하기 위해 찾아오는 귀족들도 있었다. 귀족들은 파티를 즐길 때는 한껏 교양 있는 척을 하다가 음악회가 시작되면 꾸벅꾸벅 졸았다. 하이든은 이런 귀족부인들을 위해 하나의 묘안을 강구했다. 졸고 있는 귀족부인들을 놀리기 위한 <놀람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은 500여곡의 명곡 중 108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니콜라이 에스테르하지가문의 궁정악장으로 30년간 일하며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 파울 안톤 왕자가 뒤를 이었다. 안톤 왕자는 아버지와 달리 음악에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재정적문제로 궁전 오케스트라를 해산시켰다. 하이든은 명예악장 칭호와 함께 종신연금을 보장받고 궁전을 떠나 빈으로 이주했다. 하이든은 30년 만에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이든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다. 독일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영국의 음악기획자인 잘로몬은 하이든을 만나 런던음악회를 제안했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하이든은 런던으로 향했다. 하이든은 첫 번째 런던 방문 중에 93번부터 98번의 6개 교향곡을 작곡한다. 그리고 두 번째 런던 방문에서 작품번호 99번부터 104번까지 6곡의 교향곡을 만들었다. 총 12곡의 작품집에는 96번<기적>, 100번<군대>, 101번<시계>, 103번<큰북>, 104번<런던> 등의 교향곡이 있다. <런던>교향곡은 곡을 의뢰한 잘로몬의 이름을 따서 <잘로몬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이든의 최후의 교향곡으로 그중 94번 작품이 가장 유명한 <놀람 교향곡>이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연주시간은 총 25분정도이다. 제1악장은 목관악기가 여리게 음악의 문을 열고 이어서 현악기가 호응하듯 느릿하게 연주된다. 템포가 매우 빠르고 힘차게 바뀌면서 1주제가 등장한다. 약박에 강세를 주어 즐거운 느낌의 2주제가 등장한다. 제2악장 하이든 놀람 교향곡의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놀람이란 제목이 붙은 것도 제2악장에서 고요하게 연주되다가 갑자기 포르테로 연주되기 때문이다. 2악장에서는 팀파니가 큰 효과를 담당하고 있어 ‘큰북치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전주의 교향곡에서 대게 3악장은 프랑스 궁정에서 유래한 춤곡인 미뉴에트가 사용된다. 하지만, 놀람 3악장에서는 미뉴에트이면서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의 매우 빠르게 템포가 사용된다. 간혹 이 템포를 지키지 않는 지휘자가 있기도 하지만 매우 빠르게 연주해야 작곡자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게 되는 곡이다. 경쾌한 3악장은 4악장이 이어받는다. 경쾌한 춤곡풍의 제1주제가 시작된다. 현과 목관이 연주된 후 2악장에서처럼 팀파니가 활약하며 놀람의 효과가 발휘된다. 4악장 역시 하이든 특유의 즐겁고 경쾌함으로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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