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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Mar 13. 2023

여기, 그리고 지금.

어차피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겨내야 하는 명제라면 이왕이면 기분 좋고 상쾌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러셀이 13살 때 자살의 충동을 이긴 것은 수학 문제를 풀고 싶어서였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식 탐구의 열정은 사람을 살고 싶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철학의 첫걸음은 ‘지식에의 충동’입니다. 알고 싶다는 끊을 수 없는 열정, 그것이 가난을 이기고 질병을 이기고 갖은 역경을 이기고 한 사람에게 학문의 길을 달리게 하는 지적 성장의 힘이 됩니다.      


물론 지적인 허영과는 구분해야 하지요. 남보다 많이 배우고 싶다, 학위를 얻고 높은 지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또 군림하고 싶다는 지적인 오만과도 구별해야 합니다. 사랑에의 갈등만큼이나 지식의 탐구는 우리를 방황하게 만듭니다. 사람이 긍정적이라면 지식은 회의와 부정으로 이끌기가 쉽습니다. 진리를 사랑하는 젊은이가 얼마나 많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 골방에서, 연구실에서, 실험실에서 기꺼이 생명까지도 불태워 버렸는지 모릅니다.     


‘미네르바’는 왜 잠들지 않는가? 답은 진리와 지혜를 탐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오답인가요?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알렉산드리아라는 자기 이름으로 명명된 도시에 세계의 모든 책을 모아 놓은 대도서관, 지식의 보고를 만들기 위해 세계를 정복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지적인 정열을 책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봅시다. 한 권의 책을 바이블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계를 허무하다고 믿지 않으며 빛나는 이성과 지혜와 생의 원리 위에 세계를 올려놓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지적 정열 없이도 인생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지식은 장식이 아닙니다. 정당한 지적 공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도서관을 찾지도 않을 것이며 책방을 피해 갈 것이며 밤늦게 책상 앞에 앉지도 않을 것이며 오류나 허위의식에 사로잡혀있어도 그것을 못 느끼는 사람입니다. 풍요 속에 가난을 느끼는 거지와 같습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시겠습니까?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시렵니까?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크노로스’와 ‘카이노스’라는 두 개의 시간이 있습니다. 시간의 신이라 불리는 '크로노스‘라는 로마 신화의 괴물은 자신의 권좌를 위해 자식을 잡아먹지만 이내 다른 자식이 태어나기를 반복합니다. 이 괴물의 이름은 곧 세월입니다. 누구나 하루를 살고 그 하루가 지나면 또 내일이라는 이름의 새 하루를 선물 받습니다. 평행선처럼 영원이라는 이름까지 이어져 있는 준엄하고 숙면적인 실, 그것이 크로노스입니다.      

반면 점으로 연결된 세계가 아니라 점으로 정지된 ‘기회’라는 이름의 또 하나의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노스’이지요. ‘카이노스’란 점처럼 정지된 순간과 같아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내일이면 또다시 얻을 수 있는 선적인 시간 앞에 서 있거나 아니면 이 순간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점적(点的)인  기회 속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크로노스적 시간은 평원과 같고 카이로스적 시간은 잿빛 벼랑 같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크로노스만을 믿지 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인 카이노스에 충실해야 합니다. 계절이 완벽하다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에 완벽한 것입니다. 돈을 떨어뜨리면 땡그랑 소리가 나지만 시간은 소리가 나지 않으니 낭비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완벽하게 조합하고 나누는 힘은 성숙한 정신의 힘입니다. 성숙이란 곧 무르익을 때까지 인내하는 마음이여, 많은 생각과 사고와 충실한 지적 구현만이 자신을 성숙한 정신세계로 이끌 수 있습니다.      


Big Dream, Big Think, Big Act.     

이 세 가지를 잘 조절하는 사람만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과 ‘이제’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지적인 귀족이 되어 보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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