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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Mar 02. 2022

관점의 차이와 입장의 차이

觀點(관점)이란 사물을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立場(입장)이란 자신의 처지에서 주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혼란 중의 하나는 관점과 입장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아서 생기게 되는 아이러니입니다.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이 남긴 글이 관점의 차이에 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서 옮겨봅니다.      


"내성적인 학생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습니다.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 좋습니다.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습니다.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습니다.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습니다.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 좋습니다."     


이것을 내 입장의 관점으로 맞춰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내성적인 친구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습니다.

사교성이 적은 친구는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 좋습니다.

소심한 친구는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습니다.

질투심이 많은 친구는 의욕이 넘쳐서 좋습니다.

말이 많은 친구는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친구는 겸손해서 좋습니다.

직선적인 친구는 속정이 깊어 좋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내 배가 고픈데 자기 밥상에 있는 밥그릇을 선뜻 남에게 뺏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적선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 명백한 관점의 차이와 입장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테네시 윌리암스의 ‘유리 동물원’이라는 희곡에는 로라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그 여주인공 로라는 깨지기 쉬운 유리 동물원 같은 세계 속에서 스스로 가둬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촛불과 번개로 비치는 세계, 강한 햇빛을 이겨내지 못하는 꿈의 나라 이기도합니다. 주인공 로라는 유리로 만들어진 일각수를 아끼는데 이 일각수가 깨지자 자신의 꿈도 깨지게 됩니다. 일각수라는 것은 다른 말로 유니콘이라고도 합니다. 유니콘이라는 짐승은 예부터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불교 성전에는 무소의 뿔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유명 소설가의 제목 ‘무소의 뿔처럼 외롭게 혼자서 가라’라는 것도 있지만, 그 뿔이 현실에서 얼마나 그를 지켜줄 수 있는 무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기만 한 허구는 별로 매력 없습니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강해야 합니다. 싸워서 획득할 수 있는 것만이 아름다운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외뿔소가 아무리 허구 속에 존재하는 짐승이며 행운의 상징일지는 모르나 외뿔소는 연약하지 않습니다. 뿔이란 절실한 곳에서 생기는 아픔입니다. 버려도, 쳐내도 다시 상처처럼 숙명처럼 솟아오르는 외침이요, 벗길 수 없는 왕관과도 같은 것입니다. 유배된 왕으로서가 아니라 진흙 속의 현실에 함께 흙탕을 뒤집어쓰면서 자기의 영토를 지키는 외뿔소가 되어야겠습니다.      


꿈은 꾸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현실에 재현해내는 자가 진정으로 꿈꿀 줄 아는 자가 아닌가 합니다.  작은 돌밭이라도 가꾸고 씨 뿌릴 줄 아는 자, 그를 위해 유니콘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 전설이 아닌 현실에서 명석한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새봄엔 모두에게 행운의 마스코트인 유니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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