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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Apr 26. 2022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위한 향연

내가 고급스러워지든, 유치해지든, 수준이 높든 혹은 낮든 그 모든 것들은 어쩜 나 스스로 만들어 내는 고된 작업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서도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함께 해도 물리지 않을 만큼의 위트와 재치와 교양과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어찌하지 않았음에도 마주 보는 것만으로 부담스럽고 힘이든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는 만들어 가는 것이라 봅니다. 내가 먼저 오픈 마인드가 되지 않고는 남을 내 안으로 온전히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행동이 모여 인생이 되고 인생이 모여 운명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기본 법칙이기도 합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고 합니다. 오늘 내가 그토록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 얼렁뚱땅 지나고 마는 것인 듯 하나 어찌 보면 실속 있고 알찬 계획 속에 보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그 실행효과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합니다.      


그렇게 또 우리의 시간은 미래를 향해 달음박질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 묻어둔 나만의 영역들은 지금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지 가끔은 헤맬 때도 있지만, 아무리 명강의도 휴강만 못하다는 말처럼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미래를 항상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즐거웠던 시간의 빛나는 절정이 기억 속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지금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떠밀고 싱그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향기로웠던 공기가 지금 내 마음속에 되살아 숨을 쉬는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추억은 언제든 살아 반짝반짝 숨 쉬는 법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처롭게 숨 쉬는 법이지요. 하루하루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내일이 오면 새로운 도전이 다시 가능하다는 것.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이렇게도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런 것에 비하면 언어란 언제나 너무 노골적이라서 그런 희미한 빛의 소중함을 모두 지워버리곤 하기도 합니다.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재미라는 것은 모르고 어른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아주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유년기의 고운 목소리와 새로운 시간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시간은 우리에게 감내해 낼 수 있는 만큼의 결과물들을 요구하고 우리는 기꺼이 그것들을 내어 줌으로써 어른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성숙해 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어른이어서 다 어른이 아니고 아직도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에게 그것은 곧 살아가는 방법이며 자신의 삶이 보다 더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지는 길일 것입니다.      


언제나 뜻이 맞는 사람과의 술 한 잔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아도 풍요로워지는 마음처럼 안주 없이도 풍성한 좌석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라서 더 좋은 이 시간이 값진 인생의 지표가 되어 주니 언제나 좋은 친구들과 행복을 만끽하는 유쾌한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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