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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May 12. 2022

Crocodile Tears _ 악어의 눈물

악어는 큰 먹이를 삼킬 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눈물샘이 눌려서 눈물이 새어 나오는 것이지만 언뜻 보면 잡아먹히는 동물이 불쌍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지요. 현대에서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 짐짓 꾸민 눈물, 술수를 뒤로 감춘 채 남을 속이려는 눈물을 상징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고대 이집트의 전설에서 유래된 ‘악어의 논법’이란 말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날 나일강가에 사람을 잡아먹는 악어가 있었는데 그 악어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죽이고 꾸짖은 다음에 죽은 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도《햄릿》《오셀로》《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등 여러 작품에서 ‘악어의 눈물’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처럼 먹이를 잡아먹고 거짓으로 흘리는 악어의 눈물을 거짓 눈물에 빗대어 쓰기 시작하면서 위선자의 거짓 눈물, 교활한 위정자(爲政者)의 거짓 눈물 등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거짓 눈물을 흘리는 악어가 하루는 나일강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잡아갔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자식을 돌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그때 악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아이를 돌려줄 것인지 안 돌려줄 것인지 그것을 맞추기만 하면 아이를 돌려주겠다.” 물론 악어는 아이를 돌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에 부모가 “돌려주겠지요.” 하면 “틀렸어”하고 잡아먹을 것이고, “아이를 잡아먹겠지요.” 한다면 “무슨 소리야? 돌려주려 했는데...” 하고 결국은 아이를 잡아먹을 작정이었습니다. 이것이 ‘악어의 논법이고 ’ 자기 위주의 궤변’입니다. 결국 속임수일 뿐입니다. 맞는 답을 내더라도 악어는 또 다른 궤변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악어로부터 아이를 구출하려면 어떤 답을 해야 할까요?     


“넌 안 돌려줄 거야!!!”     


이 말이 정답입니다. 상대가 넌 돌려줄 거야라고 한다면 아니 난 안 돌려줄 거야 하면 그만인데 상대가 안 돌려줄 거야라고 했으니 그 답을 틀리게 하려면 돌려줘야 하고 만일 돌려주지 않으면 상대의 말이 맞는 것이 되니까 역시 돌려줘야 합니다. 그러므로 ‘ 악어 논법’이란 자기 위주의 궤변이란 것이죠. 악어가 그 문제를 낸 것은 아이를 잡아먹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악어가 잡아먹고 말 것이라는 속셈을 눈치채고 맞는 답을 할지라도 악어는 또 다른 궤변을 늘어놓을 테지만 어떤 논리를 펼 때 그것이 올바른 목적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늘 악어의 궤변을 되풀이할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감은 공감이라고 합니다. 다소 유치한 말이기는 하지만 나의 의견에 관해 동의를 해주는 공감이야 말로 가장 얻기 힘든 든든함은 아닐는지요?     


나의 동지를 얻는다는 것. 남에게 보이기 위한 보기만 좋은 모임이나 만남이 굳이 아니어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의 향기가 느껴지는 모임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달려갈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궤변만을 늘어놓아 남으로부터 관심을 얻고자 하거나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남이야 어떻든 상관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리라면 마찬가지로 언제든 박차고 나올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보다는 남을 위해 조금만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남으로 하여 추앙받는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길 조심스레 기원해 봅니다. 기술은 실력으로 말하면 되는 것이고 위치는 경제력만으로도 가능한 것이지만 인격은 실력과 경제력만으로는 결코 얻기 힘든 아주 고차원적인 것입니다.      


서로를 아껴주고 존중하는 만남이 많이 생겨 삶에 의미 있는 일들이 가득하고, 상대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지며 나의 의견에 공감을 많이 얻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항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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