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원세상 Nov 14. 2023

직관直觀 Intuition

미래를 예견하는 힘

감각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견해 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흔히 감이 빠르다는 말은 직관력이 뛰어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직관이라 함은 추리와 대립되는 인식능력을 말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관찰된 많은 사실들을 조직화하고 통합함으로써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을 직관이라 일컫습니다.      


직관은 공감과 관련되며, 때로 이 둘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기도 합니다. 대개 공감은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인데 반해, 직관은 그것에 도달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도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개인적 생각과 사고를 말합니다. 공감적 반응은 종종 직관적 이해의 기초가 되는 정보 수집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공감은 경험하는 자아의 기능인 반면, 직관은 관찰하는 자아의 기능인 것처럼 보입니다.     


사유가 반성과 분석을 통해 사태의 일면을 파악하는 데 반해, 직관은 순간 속에서 사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나 분석처럼 명확하지 못하며 직관하는 자에게는 명확하게 인식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올바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직관은 어떤 사상에 대한 비 반성적 공감, 즉 자아와 사상의 일치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경험적 직관과 본질적 직관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경험적 직관이란 사상을 순간적으로 직감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표정에서 그의 감정의 상태를 짐작한다든지 타인의 첫인상에서 장래 그와의 관계를 헤아리든지 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개인적 정신능력이나 판단에 기초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입니다. 본질적 직관이란 경험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사실을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직관은 사유가 단절되는데서 발휘되는 인간의 정신능력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의존하는 최고의 인식 능력이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느 분야에 몰입하다 보면 마치 미래를 보는 듯 앞날의 일들을 예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는 물론 앞선 직관력으로 미래를 예견하는 것입니다.


아이티업계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가 그러했고, 패션계에서는 샤넬이, 미용계에서는 비달사순이 그러한 인물입니다. 이미 앞선 감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이들이야 말로 직관력이 뛰어난 이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직관은 오래 살았다고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공부와 노력이야말로 직관력을 상승시켜 주는 요인이라 할 것입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노력이야 말로 자신을 좀 더 견고히 만들어 주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게 해 주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마치 쌀미米자와 마찬가지입니다.   

쌀미米자는 八十八이라는 숫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미수米壽가 여든여덟을 뜻하는 것도 이에 연유합니다. 쌀농사는 볍씨를 그냥 논에 뿌려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고 씨를 뿌리는 일에서부터 사람의 입에 들어갈 때까지 여든여덟 번이나 일손이 닿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글자가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쌀농사의 힘겨움을 나타내는 글자이기도 하지요. 꼭 88번의 일이 아니더라도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한 목표目標라는 글자 역시 한자를 풀이해 보면 목표는 눈으로 보는 것, 눈목目에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것 나무목木, 가장 맑은 곳을 서녘서西, 동쪽에서 해가 떠서 서쪽으로 비추기 때문에 서쪽이 가장 밝다는 의미와 보는 것 보일 시示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높은 이상을 밝고 맑은 눈으로 보고 신념을 갖고 이루라는 뜻이겠지요.     


십여 년 전 전격 은퇴선언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패티 김은 50년 넘게 무대에 섰지만 항상 무대에 서기 전에는 여전히 떨린다며 공연 3시간 전에는 밥도 먹지 않고 무대를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최선의 노래와 무대를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이 대중에 대한 단 하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나는 무대에 설 때 권투선수 같은 기분으로 선다. 무대는 내 링이다. 권투선수들이 링에 오르면 3분이 주어진다. 3분 내에 KO를 시키느냐 혹은 당하느냐가 정해진다. 노래도 3~4분이다. 그 노래 한 곡에 내가 저 사람들을 KO 시켜서 내 사람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사람들에게 당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마음으로 항상 무대에 선다” SBS < 힐링캠프 >에서 패티 김이 한 말입니다.      


노래 하나에 죽기 살기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고 했습니다. 그녀 역시 그 당시 앞날을 내다보는 직관이 뛰어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직관은 미래를 내다보는 힘입니다. 부단한 성찰과 노력이 합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마치 쌀미米자의 그 의미처럼 말이죠.



작가의 이전글 있는 그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