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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May 26. 2023

오뚝이의 소소한 행복

06. 공원산책

창포원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지나가는 공원이다.

하루에 두 번, 거르지 않는 식사처럼 꼭 여기를 거쳐간다.

아침엔 상쾌한 공기를 주고, 오후에는 따스한 햇살을 주는 아늑한 휴식처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의 준비를 한다.

'오늘도 즐겁게 일하자.'

매일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다.

푸르른 잎들과 풀들이 응원을 해주는 것처럼 몸을 흔든다.


퇴근길의 따스한 햇살은 하루의 고단함을 사라지게 만든다.

잠깐 가만히 서서 온몸으로 햇살을 맞으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라고 귓속말로 속삭인다.

연못 위에 떠다니는 오리들도 하루 일과를 마친듯이 유유히 나 옆을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매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은 매일매일 새로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봄이면 조금한 새싹들과 꽃들이 기지개를 펴고, 여름이면 푸르른 잎들이 서로 자랑을 하고, 가을이면 옷을 갈아입고 패션쇼를 하고, 겨울이면 하얀 눈과 얼음으로 장식을 하는 이 모든 그림을 내 눈에 담고 있다.


하루 15분.

출근길, 퇴근길이 창포원에 들어서면 걸음이 느려진다.

빨리 갈 이유도, 빨리 갈 수도 없는 이 곳.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하고, 포근히 감싸주어 위로해주는 이 곳.

이 곳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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