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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Apr 20. 2023

오뚝이의 소소한 행복

01. 여유로움이란

빡빡한 일상.


직장인들에게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은 언제일까? 출근하는 시간? 퇴근하는 시간? 아니면 점심 먹고 남은 점심시간? 출근하는 시간은 덜깬 잠 때문에 지하철에 앉기만 하면 졸고 있고, 퇴근시간은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더 녹초가 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에 '누가 다음역에서 내릴까'고민하느라 더 고된 시간이 되어버리고, 점심 먹고 남은 점심시간은 자리에 앉자마자 끝나버리는. 직장인에게 여유로움은 사치인가.


과연 여유로움이라는 천사가 언제 나에게 날아올까.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맞이하는 30분간의 여유. 이 시간이 나에게는 회사에서 여유로움을 누릴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출근도장을 찍고, 바로 컵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조금하고 새까만 귀요미들이 살고 있는, 휴식공간으로 간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커피콩 갈리는 소리와 컵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따뜻한 커피. 매일 맡는 향기지만 하루하루 코가 반응하는 느낌은 매일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까?'


나와 하루 중 가장 눈을 많이 맞추는 모니터. 매일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의 일들을 아침마다 알려준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모니터가 알려주는 세상의 일기는 나도 이 세상의 일부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렇게 30분은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을 시작하기 전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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