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회사와의 협업

프로젝트 완료 관리 시스템

by 시아파파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이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가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닌 다른 회사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가 크다 보니 구역을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회사와 같이 진행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Joint Venture (JV_합작 투자)가 있다. JV는 두 개 이상의 조직이 서로 합작하여 하나의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조직은 새로운 법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젝트 외의 다른 비즈니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JV의 각 구성원은 자체적인 기술, 자본 및 경험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부담한다.


두 번째로 Consortium (공동 수급)이다. Consortium은 각 구성원이 독립적인 법인체로 남아 있으면서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한다.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임시적인 협력체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각 구성원은 다시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Consortium의 각 구성원은 자체적인 전문성과 능력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은 각 구성원이 개별적으로 부담한다.


따라서, JV와 Consortium의 주요 차이점은 새로운 법인체의 형성 여부다. JV는 합작사로서의 새로운 법인체를 형성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Consortium은 독립적인 구성원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내가 수행한 프로젝트는 JV로 타 회사와 한 회사 같이 일을 했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메니져를 밑에서 일하며, 회식도 다같이 했다. 가끔 따로도 했지만. 본사에서는 각자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함께 논의할 일이 생기면 번갈아 가며 회사를 방문했다. 대부분 Leading company (선도기업)에서 회의가 진행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타 회사를 가볼 수 있겠나. 그래서 번갈아 가며 진행하자고 했고 타 회사 쪽에서도 좋다고 했다. 다행히 두 회사가 가까운데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 만날 때는 어색했지만 일이 진행됨에 따라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고 이야기하는 시간도 길어지다 보니 같은 회사 동료인 것처럼 친해지게 되었다.


다른 두 회사가 한 몸으로 일을 해야 하다 보니 논의할 내용이 많았다.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 수행 절차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차근차근 하나씩 합의를 이루어 나갔다. 스케줄 작성부터 시작하여 System definition 작성, Completion Management System (프로젝트 완료 관리 시스템) 수립, 절차서 작성 등 매일 만나 이야기 해도 일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업은 Leading company의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고 각 회사에서 작성된 모든 문서도 Leadingĺ company에서 취합, 통합하여 발주처에 제출되었다. 그래서 초반 대부분의 시간은 우리 회사의 절차를 설명하는데 할애하였다.


특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Completion Management System (CMS) 수립에 관한 내용이었다. 각자 회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JV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한 회사의 프로그램만 사용해야 했다. 이것도 Leading company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우리 회사의 CMS Engineer가 교육을 시작했다.


CMS는 각 공종 (토목, 건축, 기계, 배관, 전기, 계장, 시운전)에서 설치 및 테스트 완료 시 수행하는 검사지와 그 검사 결과에서 나온 문제점을 정리하여 완료되는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주처는 물론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작업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완료되고 발주처에게 공장을 넘길 때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이 프로그램 안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자료를 발주처에게 제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공장을 건설하는데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프로그램의 대략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설치 및 접속 방법, 자료 등록, 검사지 출력 방법, 발주처 사인을 받은 검사지 저장 방법 그리고 각 공종별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리포트 출력 등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작업에 대해 진행되었다. 이후 교육받은 사람은 사무실로 돌아가 같은 프로젝트 사람들에게 다시 교육을 시키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교육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CMS 수립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CMS Engineer는 모든 공종의 담당자들을 만나 필요한 검사 항목을 정하고, 모든 설치 및 테스트 아이템을 위에서 설명한 System definition에 연결시켜 CMS에 저장시킨다. 이 일을 진행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각 설계 및 공사 담당자들을 다 만날 수 있었고, 이것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이끌고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역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것이 일을 쉽게 풀어가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CMS 수립이 완료되면 프로젝트 초기 작업 중 가장 큰일이 끝난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 사와 완료 기념으로 다같이 식사를 하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일 말고도 앞으로 남은 일들이 많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웠기에 걱정은 없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각 회사에서 좋은 부분만 공유하면 프로젝트는 더 잘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타회사와 같이하는 프로젝트는 단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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