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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퍼문 Nov 21. 2023

릴스, 숏츠, 틱톡 보세요? 인생 망합니다.

어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전거를 타며 숏폼(틱톡, 릴스, 숏츠)을 보는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는 중학생처럼 보였다. 자전거 핸들을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내 옆을 지나갔다. 그 스마트폰 안에는 땅을 떠다니듯 걷는 일명 '초전도체 춤'을 추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나는 상당히 큰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여기에는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며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이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걸까? 그것은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의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거주하는 2만 4천638명 가운데 청소년(만 10~19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0.1%로, ▲유아(26.7%) ▲성인(22.8%) ▲60대(15.3%) 보다 월등히 높았다.]


유아 26.7%

청소년 40.1%

성인 22.8%

60대 15.3%


[중1은 2021년 1.21%에서 2022년 1.4%, 2023년 1.53%로 상승했다. 초4 역시 2021년 0.83%→2022년 0.84%→2023년 0.99%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표를 보면 특히 청소년기에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은 스마트폰에 과의존 위험군도 저 연령화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나는 스마트 중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영상, 그중에서도 숏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주요 어플 다운로드 수에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에 시작한 틱톡의 기업가치는 단 10년 만에 287조로 추산되고 있으며 2022년 104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말 그대로 블랙홀처럼 전 세계 사람들의 시간과 생각을 빨아들여 돈으로 바꾸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틱톡의 위세는 약하지만 그 자리를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도 10대 20대에서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사용자가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숏폼에 뛰어들었다. 



아래 표를 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은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정체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숏폼이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알아보자. 



그전에 도파민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도파민은 뇌에서 흥분, 쾌락, 동기부여, 감정, 운동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우리가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성공을 하는 모든 과정에 도파민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책을 지속해서 읽을 수 있는 이유도 도파민 때문이다. 도파민은 보상에 대한 예측과 결과에 반응하며 학습, 강화, 보상, 행동에 기여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도파민이 과다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된다. 




도도파민에 대해서 알려줘

위 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약물남용연구소(NIDA)를 중심으로 연구된 결과다. 도파민의 적정한 수준을 100%로 잡고 아래의 상황들을 살펴보자.



강아지와 산책 60%

적정 도파민 100%

연인과 연락 120%

음식 먹을 때 150%

월급이나 보상 150%

게임, 오락 175%

숏폼 200% (내 추정)

술(최대) 200%

섹스 200%

모르핀 200% 5시간 유지

담배(최대) 250%

코카인 450%

헤로인, 엑스터시 1000%

필로폰 1250%



이 도파민 퍼센티지를 보면 왜 사람들이 마약에 빠지는지 그리고 헤어 나올 수 없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숏폼이 준 마약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접근이 너무 쉽고, 쾌락을 몇 초마다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섹스와 숏폼을 비교해 보자. 섹스를 하려면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준비과정과 시간, 비용 등이 들어간다. 



하지만 숏폼은 마음만 먹으면 3초 내에 접근할 수 있다. 너무나 쉽고 빠르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도파민 175%인 게임조차도 게임에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숏폼은 그런 것도 없다. 바로 빠져들게 된다. 



인생은 내가 그동안 해온 의사결정의 합이다. 의사결정은 뇌로 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전두엽 발달이 중요하다. 



전두엽은 뇌의 CEO라고 할 수 있는데 이성적 사고와 판단, 행동과 감정의 조절, 공감, 창의력들과 같은 역할을 한다. 



숏폼 중독은 또한 팝콘 브레인을 만든다. 





"팝콘 브레인은 미국 워싱턴대 정보대학원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만든 용어다. 시각 또는 감정적으로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뇌의 전두엽이 반응한다. 



이에 반복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 터지듯 더욱 큰 자극만을 추구하게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나이가 어릴수록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쳐 집중력저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이런 식으로 쾌감에만 반응하는 사람이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가기 어렵다. 즉 인생이 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인의 4살 베기 아들은 자동차를 참 좋아했다. 그러자 지인이 자동차가 나오는 숏츠영상을 틀어주는 것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 그만큼 성인들도 숏폼이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다는 뜻이다. 



기억하자. 

숏폼 중독 = 인생 망한다.



다음 글에는 숏폼 중독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는 법에 대해서 작성해 보겠다. 



좋아요와 댓글은 글을 작성하는 큰 힘이 됩니다. (도파민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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