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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언니 Nov 05. 2022

가을 다이어트를 위한 마음가짐

다이어트도 F/W시즌에는 다른 전략으로

 

 




지나고 보니 올여름이 나에게 최상의 컨디션의 나날이었던 듯하다. 무리하지 않는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그러면서도 먹고 싶은 것들 즐겁게 먹으며 즐겁게 땀 흘리고 다녔던 활기로 가득 찼던 여름.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가을이 되고 추위가 밀려드니 추위에 힘들어하는 몸을 자주 느낀다. 여름과 같은 활력, 즐거움, 빠릿빠릿한 활동력은 좀 더 노력해야 하는 그런 느낌이다.  핸드폰 사진첩을 쭉 봐도 불과 한 달 전만에도 나시티에 반바지 입고 제주도에서 즐겁게 사진 찍은 모습이 가득하다. 그래. 같은 가을이어도 여름의 기운이 남은 10월 초의 가을과, 겨울을 앞둔 11월 초의 가을은 너무도 다르다.  



문득 나만 이렇게 느낄 것 같지는 않아

다이어트에 가을은 어떤 의미인지

몇 가지 기사 및 논문들을 살펴보았다.

 


전통적인 학설에서는 가을, 겨울이 될수록

즉 추워질수록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가동해야 하니 가만히 있어도 지방이 더 타는. 저절로 살 빠지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계절이 오히려 가을 겨울이라고 한다.


서늘할 때, 추울 때 야외 운동을 하면 더욱이 추위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는 체온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추가 칼로리를 소모하

가만히 있어도 10% 이상의 기초대사량이 증대대는 효과. 게다가 이 효과를 더욱 보려면

추운 야외에서의  운동을  더욱 추천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주장을 편 학자들은 진짜 실행을 해보고 체중감량의 효과를 보았을까? 다이어트를 해보긴 한 걸까. 나도 그간 다이어트한다고 한겨울에 그 추위에 공원 뛰기 등을 해봤지만, 사실 그렇게 극한의 훈련(?)을 하고 나면 몸이 피곤할 대로 피곤해져 집에 오면 따뜻한 음식들이 더 당겨 체중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오히려 안 하는 편이

나았던  그런 경험들




심플하다. 추위와 배고픔은 인류가 생존해 오는데 가장 큰 고통이자 스트레스다. 인간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으면 코르티솔. 즉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진다. 이는 곧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즉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더 높아지고 이는 곧 지방이 좀 더 잘 저장된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흔히들 알고 있듯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우세해진다. 이는 곧 신체의 모든 체액들이 배설, 배출되기보다는 몸 안에 가둬지는 상황이다. 그러니 극한의 추위에서 야외 운동하면 심한 경우 한랭성 두드러기, 부종, 심한 기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 몇 번을 겪은 후 나는 추위를 견디며 운동하는 일은 그만뒀다. 내 몸이 그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까지 운동을 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10월까지도 체중 구간이 43-44kg 위주였던 나도, 바깥 기온이 더 낮아지고 낮의 길이가 확연히 짧아지니 체중도 금방 44- 45kg를 오간다. 그만큼 어딘지 좀 더 체액이 몸 안에 가둬진 느낌이다. 추우니 자전거도 덜 타고, 땀도 덜나고, 산책도 덜 하게 되는 그런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그만큼 나에게 추위는 무엇인가 얼어버리는 듯한 모드를 준다.



그래서 이 추위, 쓸쓸함을 견디고자 일찌감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다. 밤에는 초를 켠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잔잔하게 틀어둔다. 밖에 추우니 집이라도 따스하고 온기 있게 세팅한다. 마음이라도 따스해진다. 그리고 진료 중에도 계속 엉덩이와 배에 핫팩을 댄다. 춥다고 느끼면 뜨거운 차를 호로록 마신다.



문득 느낀다. 생명체에게 따스한 태양의 기운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의 몸, 생명은 따스함을 좋아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강아지의 털을 쓰담하고 싶고, 인형을 끌어안고 싶고 하는 것도 이러한 개체들이 주는 포근함, 따스함의 느낌이다.


우리 몸에 음식이 들어오면 곧 그 따스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이완이 된다. 즐겁다. 기분이 좋다. 그래서 더욱이 겨울이 힘든 다이어터들에게는 겨울에는 하루 한 끼, 두 끼 식단 보다, 두기에 먹을 양을 쪼개어 3끼 식단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나처럼 이미 저체중인 유지어터들은 고기나 단백질의 비율을 조금 줄이고 탄수화물에 비율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힘들고 스트레스받을 때는 고기가 당기기보다는 달달한 것들이 당긴다. 실제 탄수화물은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세로토닌 레벨도 낮아진다. 그래서 가을 겨울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이유다. 이럴 때는 식단을 쪼이고 엄격하게 하기보다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서 적절하게 조정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최근 1-2달은 저녁 늦게 먹지 않기 습관을 들여서 그런지 오후 3-4시에 식사를 하면 밤까지 배가 고프지가 않았다. 그런데 날이 추워지니 밤늦게 배가 고파서 힘든 게 아니고, 추워서 너무 힘들다. 이럴 때는 차라리 저녁 6-7시에 간단하게 고구마, 아보카도, 계란  등을 먹어주는 이 컨디션 유지 , 대사량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체중조절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대체로 겨울에 2-3kg는 평균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핑계로 다이어트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태까지 잘 되다가 왜 멈칫하지? 왜 체중이 올랐지?라고 한다면, 그건 이러한 우리의 인류 진화적인 환경에의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당연한, 유전자도 거스르기 힘든 이유들이 있긴 하니 스스로를 너무 비난하고 낙담하지 말자.


과정 자체가 즐거우려면, 이성적인 지식 또한 함께 알고 그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면 된다.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할 때도, 같은 처방 같은 다이어트 한약이라도 '계절'을 고려해 넣는 약재들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식단도 운동도 계절에 따라 조금은 유연하게, 내가 좀 덜 힘들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연구해보자.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식단 구성에 조금 더 많은 탄수화물 군을 넣고

 따뜻한 계절보다는 좀 더 식사 횟수를 늘리고

 실내 운동 위주로, 스트레칭. 그리고 소금 반신욕을 활용해 나만의 즐거운 다이어트를 킵 고잉 해본다

 

소금반신욕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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