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콜 중독자 입니다

중독자. 5

by 이상수

나의 말, 나의 행동들이 다 기록됐다. 저들(의료진)이 말을 걸어, 내가 하는 말과 나의 행동 또한 기록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약에 헤롱헤롱되고 병원 생활에 젖어들면서 이들에 의해 이상하게 지배받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늘어나는 약을 이기기 위해 운동을 선택했다. 밥 먹는 시간 외에 무조건 뛰었다. 약 기운을 이겨 내기 위해 몸을 혹사시켰다. 그래서인지, 어는 정도 정신줄은 잡을 수는 있었다.


내겐 언제인지 모르는 퇴원을 기다리기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게 더 중요했다.

미친 듯이 청소도 하고 미친 듯이 운동도 했다.

뭐든지 미친 듯이 하지 않으면 시간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면회를 왔다

병원 근처에 자기가 오래전부터 다니던 교회가 있는데, 교회를 나가는 조건으로 외출을 시켜 준다고 했다.

나 나름대로 신앙을 십 년 넘게 지켜 왔고 누나가 내거는 조건이 이상한 거 같아 나는 거절을 했다. 그러다 대화중 이런 말이 누나 입에서 나왔다.

"네가 여기서 편하게 있을 때 우린 밖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이게 무슨 막말인가? 난 미치고 팔짝 뛰었고

또 코끼리 주사라는 안정제를 맞고 보호실에 격리 됐다.

'내가 여기서 편하게 있을 때'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악 받쳤고, 화가 났다.

그러던 중 난 끝내 2층에서 3층으로 옮기 게 됐다. 3층은 중증 정신 환자가 있는 병동이었다. 그건 보호자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나는 혼자 많은 생각을 했고 답답함에 진짜 미쳐가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