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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 Sep 15. 2023

MBTI 탐구생활

ISFJ에 대한 고찰

부지런하지 않지만 완벽주의자 성향


눈을 떴다. 내일의 태양이 뜨긴 떳군.

사실 아직도 아이가 열이 날까 두려운 마음(?)이 남아있는 탓에 새벽에 여러번 깨서 이마를 짚어보고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통에 제대로 못잤다고 하는게 맞겠다. 온 몸의 세포들이 천근만근 땅속을 파고 들 기세더니 오늘 비가 오기로 한 모양이. 비가 내리기 전이면 어김없이 몸이 먼저 알아 차리고 신호를 보내오곤 한다. 쓸데없이 똑똑한 세포들 같으니라구..


두 아이 모두 각자의 생활공간으로 보낸 뒤에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얼마만에 갖게된 소중한 시간이던가.. 일어나야 한다. 할 일과 계획해둔 일, 약속, 집안일 등 해야 할게 많은데 결국 약속시간 전까지는 좀 쉬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못 쉬었으니 몇시간 정도 쉬어주는 것 쯤이야 나쁘지 않을 텐데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자책감 조금, 계획한 일들을 시간안에 하지 못할거 같은 조급함 조금, 약속한 시간에 가려면 준비를 해야하는데 귀차니즘의 절정을 찍고 있는 나에 대한 죄책감도 조금.... 완벽하지 못한 지금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내가 그렇지 뭐" 과부하가 올 정도로 생각이 많은 심각한 상태. 좋지 않다



현실주의보단 이상주의



계획적이고 꼼꼼한 편이지만 이런거 다 재쳐두고 말도 안되게 무모할때가 있다. 좋게 말하면 추진력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성보단 심하게 감정이란 녀석이 강하게 앞설때.


잘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 둔다고 선포했을때가 그러했다. 연봉인상 제안에도 꿋꿋이 마이웨이를 고집했더랬다. 배고픈 직업이란 단어에도 흔들리지 않고 여러 고민따위 1도 하지 않았다. 감정의 지배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대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


접근방법이 많이 서툴렀던 탓인지 수많은 일들을 겪어내야만 했다. 많이 다치고 상처가 나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달리고 또 달려가 보았다. 그래도 생각보단  괜찮았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진 가지 않은 걸로 보아 가능성이 보인다. 괜찮다 괜찮다.. 수없이 주문을 걸고 괜찮은 척 살아보기로 했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은 결이 많이 다르니까. 나름의 무모함도 멋진 도전이였다고 슬며시 포장해보며..



외향 50% 내향 50%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을 땐 E라고 믿고 살았던 것 같다. 일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사람들과 소통하는건 즐겁고 생각할 게 많아지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흥미를 느끼고 공감을 하면서 끈끈한 인간애도 느끼곤 했다.


문제는 여럿이 모인 곳에서의 다른 모습이다. 긍정 99%였던 생각들이 긍정 50%...40%....10%., 부정 90%이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나서는걸 좋아하진 않는다. 주목받는건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기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이 묵묵히 내 일 하면서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내 주장을 펼칠 기회조차 얻기 힘든 자리, 남의 이야기에 리액션을 계속 해줘야만 하는 자리, 타인을 위해서만 있어야 하는 자리라면 거절하고 싶어진다. 나의 귀한 시간을 고작 다른 사람의 쓸데 없는 이야기들을 듣는데 써야 하다니..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뭐가 됐든.

사람들과의 관계도 넓은 관계보다는 좁고 깊은 관계를 선호하게 되었다. 지인과 만날땐 한명씩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좋고 그 시간들이 아깝지가 않다. 그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어도 여럿있는 자리는 여전히 불편하고 어색하다. 불편한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이야기를 이끌기 시작하면 어느새 헛소리까지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가 있다. 그러면 곧 잘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되곤 한다.


혼자 사색을 즐기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I형에 가까운 성향이긴 하지만 갖혀 있는 공간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환기가 되지 않으면 이 공간이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예민해 지고 성격파탄자가 되어 버릴것 같은 경험도 해본 바로는 내향과 외향의 발란스가 맞아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이는 나를 외향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내향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I 성향이 조금 더 강한 E 정도..




- 여기서 자기 이야기는 친한 사람들한테는 곧 잘 한다.

- 그리고 나머진 완전 나 그 자체!



그리고 가장 근접한 성향에 대한 고찰을 찾아 봤다.

인스타그램에서 발췌




하이듀님 블로그에서 발췌




몇번의 MBTI 테스트를 통해 그나마 가장 나다웠던 ISFJ의 성향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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