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학년이 된 첫째 아이의 교육열(?)로 정보를 얻어보고자 커뮤니티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는데 비슷한 학령기의 자녀를 둔 사람들이 모여있어 도움을 받을 요량이였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카페에서 유령회원으로 활동하는지라 그저 올라오는 글들을 살피며 좋은 정보가 있는지 때로는 궁금했던 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도 하며 조용히 활동아닌 활동을 하는것 같다.
우려했던 것처럼 정보는 넘쳐났고 신념에서 벗어나거나 군중심리만을 따르는 다수의 생각들에 흔들리지 않는 줏대를 지켜내야 했다. 특히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것처럼 쓴 글은 보기 불편하여 조심스레 다른 입장의 댓글을 써보기도 했다.
정보를 얻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신념에 부합하는 해답에 가까운 정보를 찾는 일 또한 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요즘 핑거프린세스의 글들을 심심찮게 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보를 얻기 위한 일말의 노력이 없이 차려놓은 밥상에 그저 숟가락을 얹는 격으로 쉽게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정보가 과연 나의 신념과 상통하는 정보인지 남들이 좋다고 한들 그게 나에게도 좋을지는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다수의 사람들이 좋다고 괜찮다고 하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열광하며 유행을 따른다.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더 좋은 것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숨은 보석이 있을 수 있다. 쉽게 얻어진 정보일수록 검증이 필요하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일지라도 나에겐 신념에 부합되지 않는 정보일 수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잘못된 정보이다. 예를 들어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첫째아이를 위해 관련 서적을 사서 정독을 하고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교육관과 맞는지 살핀다. 물론 책을 사기전에 먼저 이루어진 일이였지만 책의 모든 내용을 알고 구입한건 아니므로 다시 한번 필터를 장착하는 일이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해도 책의 작가는 내가 아니므로 작가의 생각을 존중하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흡수하면 되는 것이다.
예전 세대는 그야말로 주입식 영어공부를 했었고 그 주입식 영어문법에 질려 영어를 포기한 사람중에 한명이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고 말하기 능력도 중요하지만 듣기, 읽기 능력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렸을때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처럼 영어도 파닉스가 아닌 듣기부터 시작을 해서 귀가 트이면 말하기 즉, 발화가 이루어 지는 셈이다.
파닉스나 영문법을 어렵게 주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며 주입식으로 외우는 영어단어보다 훨씬 더 많은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초등 저학년 기준. 고학년이 되면 교육법이 조금 달라집니다.)
영어학습을 하는 아이는 단어를 시각적으로 본다. 스펠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화 해서 외우고 그림과 연관지어 기억한다. 주입식이 아니라 연상법인 것이다.
파닉스에 대한 의견은 저자마다 다르게 이야기 하고 비슷한 또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엇갈린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는 파닉스를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리딩을 하려면 어떻게 읽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파닉스를 가볍게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의 성향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라기 보다는 내 아이에 맞게 믹스를 하거나 조율을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파닉스에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몇일전 영어학원 상담을 갔는데 원하던 방향이 아닌 커리큘럼이 있어서 등록을 포기하고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다. 엄마표 영어를 해보면 어떨까에서 처음 생각했던 조금은 가벼웠던 마음이 막상 시작해보니 엄마가 공부하지 않으면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잘못된 정보에 맹신하다보면 길을 돌아서 가게 될 수 있고 노력한 시간에 비례하여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건 경험상 예전의 영어학습방식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해 주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은 방법으로. 현명한 방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핑거프린세스로 쉽게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여 얻어내는 정보가 더 값지고 검증된 정보일 수 있다.
성실한 사람은 이 모든 과정들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인생에서 성실함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중요성보다는 아이가 성실하게 해야할 일을 해나가고 규율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최소한 성실함이 있다면 좋은 성적까진 아니더라도 나쁜 성적까지는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핑거프린세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쉽게 얻으려는 정보에 의지하기 보다는 직접 손품, 발품 팔아가며 검증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쳐 필터링이 되어야 비로소 내가 찾던 진짜 정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개인적인 신념과 주관을 포함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