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
또, 내가 준 것만 생각하고 받은 것들을 잊어버렸다.
인간은 왜 이리 간사한가.
당신들보다 내가 더 친절하다고, 선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이 희생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선택이었으니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탓하지 않을 거라 마음먹으며 스스로의 관대함에 취해 있었다.
나는 적어도 받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겨
내가 그들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앞으로 누군가를 보며 내가 그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이미 경각심을 갖고 나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세상에는 더 못난 사람과 그보다 나은 사람이 분명 있지만
우리는 모두 못난 것들을 한가득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못난 것들을 하나씩 버리며 앞으로 나아가겠고,
누군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모난 돌임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
돌탑을 쌓아가며 제자리에 버티고 서 있겠지.
다른 이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아주 못나서 이미 내 앞길에 쌓아둔 돌탑이 내 키보다 높고 높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 모난 돌들을
품을 수 있을 만큼만 안아 들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하나라도 더 버릴 수 있도록
못난 돌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내겐 모난 돌투성이다.
나 자신을 알자.
돌아보자. 반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