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우리 가족은 행복한 걸까, 불행한 걸까.
적어도 엄마만큼은 불행에 가까운 나날들을 보내온 듯하다.
지나치게 회피형 인간들 속에서
지나치게 책임감 강했던 엄마는
젊은 날의 열정을 우리 가족을 위해 쏟아부었으나,
나는 아무것도 엄마에게 해줄 수가 없었다.
나도 엄마랑 비슷한 사람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나도 색이 다른 네 명의 인간들이
그중에서도 한 사람
그리고 세 사람으로 나뉘었고
그 세 사람은 세대 간의 벽에 가로막혀
한 사람과 두 사람으로 나뉘었으며
그 두 사람은 또다시 성별의 벽에 가로막혀
한 사람과 한 사람으로 나뉘었다.
그렇게 한 지붕 아래 살던 네 사람은
서로를 가로막는 벽을 사이에 두고
각자 외로운 싸움을 해나간다.
기나긴 싸움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이기심의 벽을 허물고
서로 배려하며 다시 소통하는 날은 언제쯤일까.
마음이 먹먹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