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과 껍데기와 세상

by 바닷물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포유류,
그중에서도 수아강(새끼를 낳는 포유류)으로 분류되지만
인간의 정신은 오히려 원수아강(알을 낳는 포유류)의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발상은 데미안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받아들일 만한 보편적인 개념이다.


이 세상에 우리는 알로 태어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내가 갇혀있던 알

그 알의 껍데기를 한 겹씩 깨뜨려 나간다


한 겹인 줄 알았던 알껍데긴

그것을 깨뜨리는 순간

껍데기 바깥을 새로운 세상인 양 펼쳐내지만

돌고 돌아 나는 그 바깥에 또 다른 벽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껍데기를 깨뜨리기 위해

그 벽에 부딪히고 또 부딪힌다


부딪혔다 주저앉고

부딪혔다 아파 울고

부딪혔다 지쳐 쓰러지면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희망과 서글픈 낙망

기대와 아리디 아린 좌절을 견뎌가며

혼돈 속에서 어떠한 진리를 깨달아간다


내가 갇혀있던 알

그 알의 껍데기를 한 겹씩 깨뜨려 나간다


깨뜨리고 나온 알껍데기는

어느새 갑옷이 되어 나를 보호하고

나는 내가 깨뜨린 껍데기의 개수만큼 강해진다


부리는 더 단단해지고

갑옷은 한층 촘촘해진다


알 바깥 더 넓은 세상에서

더 강한 적과 마주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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