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껍데기를 깨고 나온 후에야 나는
그동안 그 알 속이 얼마나 어두컴컴하고 비좁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깨고 나온 알의 수만큼 더 넓고 자유로운 상공을 누비며 그 기쁨을 만끽한다
그렇다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강해지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알을 깨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곧 눈앞의 새로운 알을 깨기 위해 또다른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삶은 투쟁인가?
힘과 자유를 얻기 위한 몸부림인가?
그렇게 몸부림쳐 얻은 힘과 자유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간 나는 누구보다도 비좁은 알 속에서
숨쉬기조차 힘든 매일을 보내왔다
날개의 근육은 약화되고
부리는 물렁해진 채로
그럼에도 나는 마치 달걀로 바위치길 하듯 나약하지만 끈질기게 탈출을 시도했다
조금씩 단단해진 부리로 드디어 몇 겹 정도의 알을 깨고 나왔다
몇 겹의 알을 깨고 나왔든 내 눈앞에는 언제나 새로운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눈앞의 전투를 피할 길은 없다 어떤 전쟁터를 선택할지 어떤 전사가 될지를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눈앞의 전투에서 후퇴한다면 나는 평생 똑같은 전장에서 패잔병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눈앞의 전투에서 투쟁을 이어간다면 나는 내게 주어진 전장에서 그리고 앞으로 주어질 새로운 전장에서 용맹한 장군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것
그렇다면 나는 장군이 되겠다 새로운 전장에서 싸우기를 택하는 강하고 용맹한 전사가 되겠다
평생 몸부림치기를 멈추지 않으며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 내가 되겠다
그렇게 패배감에 젖기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취감에 익숙해지는 내가 되겠다
그렇게 힘겹게 힘과 자유를 얻어내어 그 가치를 달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