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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매거진 숏버스 Feb 24. 2023

만약 우리나라가 통일하게 된다면,

영화 <통일전야 : 어느 저녁 식사> - 김성윤 감독

만약 우리나라가 통일하게 된다면, 우리는 통일 전날 저녁 어떤 분위기를 하고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통일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은 어떤가? 

    

나는 통일이 막연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산가족 상봉도 어려울 판인데, 통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통일이 된 우리나라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이 작품은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통일이 이뤄지는 하루 전 북한의 가족의 저녁 식사를 담고 있다. 작품은 식사 중 오가는 대화로 많은 것을 풍자하고 있다.


영화 <통일전야 : 어느 저녁 식사> 중

      

 작품 속 아버지는 남조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어머니와 아들, 딸은 긍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딸은 통일이 되면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역정을 내고 자신의 부인을 타박한다. 딸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 것이냐고 화내자 아버지에게 대들고 아버지는 딸을 죽여버리겠다고 일어난다. 그걸 보는데 무슨 아빠가 저러냐?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딸을 죽이려고 하자 아들을 아버지를 말린다. 그러며 통일이 내일인데, 이러지 말고 남조선에 대해 공부해야 된다고 한다.


영화 <통일전야 : 어느 저녁 식사> 중


아들이 그렇게 말하며 남조선의 언어에 대해 설명하자 아버지는 여전히 못마땅해하지만 전보다는 사그라들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남조선의 드라마를 보자고 하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 담배를 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통일 협상이 결렬되어 통일이 없던 일로 되었다. 아버지는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딸이 울며 잘못했다고 빈다. 아버지가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는 알겠다고 하지만 딸은 겁먹어 아버지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 이내 아버지가 딸을 뿌리치려고 몸을 흔들자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뭐가 떨어진다. 


배우 김혜수의 사진이었다. 그 순간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변한다. 이 작품을 통해 모두가 통일에 대해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인디매거진 숏버스 객원필진 3기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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