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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매거진 숏버스 Mar 07. 2023

우리 이거 바꿀래?

영화 <교환학생> - 조현준 감독

재수생인 나는 대학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니 가슴 한구석에 교환 학생을 꿈꾸고 있을 거다. 그런 친구들이 떠올랐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그 친구들을 떠올리기엔 이 작품은 너무 현실적이고 절망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으니까. 그러기 어렵겠지만 나는 내 친구들이 한없이 잘 되길 좋은 것만 보길 바란다.     


 작품은 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두 인물은 빈약함과 부유함으로 나눌 수 있다. 작품 속 두 인물은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성적이 우수하고 가족관계가 좋은 수민과 성적보다는 노는 걸 좋아하고 가부장적 아버지가 있는 한별. 이것만 봐도 애초에 둘은 물과 기름처럼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정반대일 수밖에 없다. 작품은 이런 둘의 차이점을 부각해 몰입도를 높인다.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조금 짜증났던 건 교환 학생 자격이 한별에 돌아간 것. 돈이 권력인 세상에서 가난한 아이는 매번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지만, 다시 그 사실을 보여주니까 짜증이 약간 났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색감 연출이었다. 내가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을 보고 색감 연출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거기는 파란색이 남자. 노란색이 여. 이렇게 색깔을 구분 짓고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며 남자가 여자에게 스며들어 바탕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연출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 이후 색감 연출을 자세히 보곤 하는데 이 작품도 색감 연출이 있는 게 보였다. 이 작품은 초반부, 중반부에는 푸른빛 계열로 연출됐고 후반부에는 노란빛 계열로 연출됐다. 이걸 사람에게 대입하면 수민이는 파란색, 한별이는 노란색이다. 보면 가난하고 힘든 세상을 사는 수민에게 현실은 차가움 그 자체이다. 또 부유하고 아늑한 세상을 사는 한별이에게 현실은 따스함 그 자체이다. 그래서 그 둘을 표현하는 색깔이자 그 둘의 현실,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게 파란색과 노란색인 것 같다고 느꼈다.     


이 작품은 약간은 절망스러운 현실을 재밌게 풀어냈다. 모두가 이 작품을 보았으면 한다.



인디매거진 숏버스 객원필진 3기 김민서


** 영화 <교환학생>은 왓챠와 티빙 그리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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