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자 동행을 하고 있는

배우 주인영 인터뷰

by 인디매거진 숏버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조안>에서 한결이자 조안을 연기한 주인영입니다.


Q. 캐릭터 소개도 부탁드린다.
A. 한결(조안)은 외로움을 잘 타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캐릭터에요. 마음을 잘 헤아려줄 사람을 기다리면서도 쉽게 만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어딘가 속을 알 수 없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어서 묘한 캐릭터로 비칠 수도 있지만 저는 한결(조안)이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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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장 개봉 소감
A. 어떤 결과를 바라고 임한 작품이 아니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미 많은 영화제에서 관객분들과 과분할 정도로 닿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고요. 감독님들, 함께 출연한 배우님께 더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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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당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
A. 일상적인 분위기의 사진이나 영상이 영화에 군데군데 등장하는데 그 부분에 쓰일 인서트를 촬영했던 날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실제로 감독님, 조연출님과 친구가 되어 버스를 타고 떠들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가까운 친구가 찍어준 느낌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촬영 당시 사진 찍는 걸 유독 좋아했는데 필름 카메라에 현장의 모습, 스태프분들을 담으며 대기시간을 보냈어요. 현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아무래도 더 애착이 가고 스며들게 되더라고요. 무리해서 가까워지거나 친해지는 느낌이 아니라 좋았어요. 자연스러운 게 늘 좋잖아요.


Q. <메리지브루쓰>, <열 여섯번째 주> 등 단편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안>에서 연기를 할 때 이전 작품들과는 어떤 차이를 뒀나


A. 좋은 마인드는 아니지만 ‘조안’에서는 제가 한 게 특별히 없어요. 보편적인 감정을 저의 룩으로 보여줬을 뿐이고 나머지는 다 감독님들의 역량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와 달리 ‘메리지브루쓰’ ‘열 여섯번째 주’는 제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결혼, 대리모라는 소재를 다룬 점에서 이미 높은 벽을 느꼈어요. 물론 촬영 당시엔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겠지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좀 더 그 벽을 깬 상태에서 연기하고 싶어요. 더 많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행복해하고 공감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요. 아쉬움은 늘 남지만요.


Q. 조안을 연기할 때 감독님께서 주셨던 디렉팅 중 가장 인상 깊었거나 큰 도움이 됐던 부분은 무엇인가
A.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 대사로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표정이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썼고 감독님은 그에 대한 정도를 잡아주셨어요. 이야기 진행에 따른 인물의 감정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디렉팅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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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있다면
A. 작년 이맘때 시작한 장편영화 촬영을 재개할 것 같아요. 또, 촬영 중인 단편 일정을 마무리하고 여름에 들어갈 새로운 작품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Q. 배우님에게 단편영화란 어떤 의미인가
A. 저의 시작이요. 그리고 지금은 동행의 의미도 있겠네요. 지금보다도 작품을 향한 갈증이 심했을 때 단편영화는 저에게 몇 안 되는 기회였어요. 배우로서 시작할 수 있는 길이었고 지금도 그 길은 진행되고 있으니까 결국 동행하고 있다는 감각이 커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A. 늘 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이제 조금 알겠어요.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연기를 해치우게 하더라고요. 숙제처럼 느끼는 거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 되는 걸 경계하고 묵묵히 연기하고 싶어요. 지금 나라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받아들이며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 제 신념에 가까운 작품을 마주할 기회가 자연스레 늘지 않을까요.




<조안> (J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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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 8분

감독 : 유정수, 김지산

배우 : 주인영, 김종윤, Joshua Osiris

스탭 : 각본 유정수 | 연출 유정수, 김지산 | 조연출 김예지 | 연출부 오민아 | 콘티 이하정 | 촬영감독 김지산 | 촬영부 서장혁, 정다연 | 조명감독 김진렬 | 조명부 박소호 | 동시녹음 이찬희 | 미술감독 이하정 | 미술부 이미현 | 의상/분장 김예은 | PD 최창현, 왕정안 | 제작부 이채홍 | 편집 유정수 | CG 신청윤 | DI 김지산


로그라인 : 데이팅 어플에서 남자를 만난 조안. 그런데 이 남자, 말하지 않은 나의 본명과 주소를 알고 있다.


수상/초청이력 :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시네큐브상 수상 / 제1회 1인가구영화제 - 우수상 수상 / 제18회 피렌체한국영화제(Florence Korea Film Fest) - [CORTO, CORTI!] 부문 초청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 [와이드앵글 - 한국단편경쟁] 부문 초청 / 제40회 청룡영화상 - [청정원 단편영화상] 부문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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