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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21. 2024

일곱 난쟁이가 백설공주에게 고백한 적도 없잖아요

일곱 난쟁이는 사회주의 평등사회고 공주는 계급주의 일환이죠

https://youtube.com/shorts/pYYLOyjE9Mc?si=tEwMKR1XiJWz4Ytq


이 동화가 뭔가 설화적으로 은유가 있는 거 같긴 한데, 제가 독어를 모르므로 피상적으로 이해한 바에 의하면, 난쟁이들이 백설공주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7명의 난쟁이들에게는 공통된 삶의 목적과 방향이 분명했고 (동화에서는 금을 캐러 가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거의 모든 생활 수단을 공동으로 분배하는 등 다소 공산(?) 사회주의적인 행태) 


다만 백설공주의 사연이 안타까워서 자신들의 집안일을 일정 부분 도와주는 것에 합의하여 같이 살게 된 거죠. 7명의 난쟁이들은 일종의 공동체이고 여기에 백설공주가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며 같이 살게 된 겁니다. 


따라서 백설공주가 착하고 예쁘니까 난쟁이들이 다 좋아했을 것이고 그러나 결국 잘난 왕자에게 양보했다는 설정 자체가 남자면 다 여자를 좋아할 거라는 일종의 진부한 판타지인 거고, 개인적으로는 난쟁이들이 공주와의 생활이 불편했지만 역할을 분배할 수 있었던 것에서 양보하며 생활한 것으로 보입니다. 난쟁이들이 금을 캐러 갔다 오면 백설공주는 집안을 정리하고 저녁을 준비해둬야 했거든요. 


그리스 신화에서도 이런 비슷한 신이 한 명 나오는데, 제우스의 맏아들로 알려진 헤파이스토스는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결혼까지 했지만 도무지 부인과 결혼에는 관심이 없고 무기 만드는 데만 열중한 것으로 나옵니다. 


헤파이스토스 또한 절름발이라거나 외모가 안 좋았다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난쟁이들 또한 이 맥락에서, 여성과의 연애나 결혼보다는 어떤 목적(?)에만 집중하는 남성상이 전반적으로 있지 않은가 합니다. 아마 동양에서 맹자도 부인이 절세미인인데 집안에서 내보냈던가? 이럴 겁니다. 이런 남자상들 역사에 제법 실제로 있습니다. ^^;;;;;;


난쟁이들이 백설공주한테 고백을 한 적도 없는데 백설공주가 수락할 것도 없는 것이고, 또 난쟁이들이 백설공주가 예쁘면 반드시 고백해야 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봐도 상당히 선진적인 관계 즉 백설공주는 집안을 돌보고 난쟁이들은 금을 캐러 가는 등, 7명의 동등한 생활 공동체 지향 동화가 아닌가 합니다. 


왕이 있는 시대에는 계급이 있었을 것이나 7명의 난쟁이들은 산에서 계급 없이 서로 동등한 관계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따라서 계급을 가진 백설공주는 왕자에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 남자라는 이유로 예쁜 여자면 다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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