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후 밀려오는 후회

중년여성의 성장기- 내공을 쌓는 시간

by 지식농부

2-107 충동구매후 밀려오는 후회

퇴근이 늦어졌다.K씨와 외식으로 코다리찜을 먹기로 했다. 00역 근처에 있는 코다리찜식당으로 가는 길에 모자를 파는 곳이 보였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도 다른 색깔의 모자에 끌렸다. 살까 말까 하다가 써보고 그냥 지나쳤다. K씨와 코다리찜을 먹으면서도 그 모자가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 다시 그 길로 갔다. 아직 모자파는 가게가 문을 닫지 않았다. K씨에게 사줄 수 있냐고 하니 사라고 했다. 얼른 사서 버스를 탔다.


P여사는 물건을 보면 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홈쇼핑을 시청하지 않는다. 먹는 것과 책 구입 외는 검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처럼 소비욕구를 잘 억제하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번번이 무너진다. 사고 나서 괴로운 것은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고 나면 그게 꼭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물건을 사는 것은 잠깐의 짜릿함이 있다. 그 잠깐 동안 도파민이 엄청 분비된다고 한다. 하지만 충동구매후 후유증이 있다. 책조차 택배가 올 때까지 열심히 기다리지만 막상 도착하면 읽지 않고 묵혀 둔다. 책은' 언젠가는 보겠지'하는 마음으로 옆에 두는데 이렇게 해서는 읽지 않는다.


옷과 모자도 마찬가지다. 사놓고 뭘 샀는지도 잊어버려 안 입는 옷과 모자가 있다. 이런 식의 충동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해놓고 소비욕구에 또다시 이끌린다. 사고 싶다는 짧은 시간의 강한 자극과 긴 후회를 오간다.


이번에는 후회를 하면서 생각해봤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소비는 지루한 시간을 인내하기 어려워 마음에 숨구멍을 내는 행동이 아닐까. 그렇게 마음을 들여다 보니 스스로의 행동에 위로가 된다. 인식하면 바뀔 수 있다.


#충동구매 #내공 #도파민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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