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식 글쓰기 S2-71
2-71 오마카세 일본 요리, 어떻게 먹게 되었을까?
P여사,오늘 일본에서 보낸 사진을 받았다. K씨가 어제 저녁에 먹은 요리 사진이다. 보는 순간 감탄이 나왔다. 음식은 가을테마로 만들었는데 디테일과 색깔의 화려함에 놀랐다. K씨가 이 음식을 먹게 된 사연이 있다.
작은 아들은 히다라는 소도시에서 가장 큰 봉래 양조장 시음장의 원목탁자를 만들어 주었다. 자세하게 말하면 테이블 다리를 못 하나 없이 짜맞춤으로 만들었다. 다리위에는 300Kg의 무거운 돌을 얹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의 오더를 받은 대목수가 작은 아들에게 탁자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작은 아들은 올해 1월에 DJ목공공방을 창업했다. 창업 후 공구가 많이 부족했는데 부모가 개업기업으로 좀 도와주었다. 그게 밑천이 되어 이번 탁자를 만들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지게차를 사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데 도움이 되었다 K씨는 지난 3월에 아들에게 가서 일을 돕고,이번 탁자를 만들 때도 많이 도왔다. 이번에 양조장 탁자 오더를 받은 대목수가 한 턱 쏘겠다고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곳은 대목수가 아내를 위해 지은 일본 전통 음식점이다.
우리나라 TV에서 본 일본 시골은 사람이 없어 집이 무너지고 귀신 나올 것 같은 곳이다. 하지만 실제는 안 그렇다. TV에서는 흥미 위주로 극단적인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만 보여준다. 작은 아들은 시골에서 55년 된 집을 샀다. 그곳에서 농사도 짓고, 목수도 하고 할 일이 많다. 이번에 양조장 시음 테이블을 만들고 독립된 목수로서, 새로운 기술을 가진 젊은 목수로 인정 받았다.
P여사는 일본고급음식을 보면서 음식이 말을 걸어 오는 것 같았다. 가을을 즐기라고. 음식으로 생활 속에서 예술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서 예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는지. 그나마 채소과일식을 하면서 색깔별로 차려먹게 되었다. 일상에서 다양성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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